바느질하는 고슴도치
재발견생활 지음 / 훨훨나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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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고슴도치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내가 먼저 읽어보다가 눈물이 찡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인 고슴도치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고통과 좌절의 가시를 대변하는 한편 그것이 자신을 밝히는 빛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환해졌다. 물론 내가 어렸을 적 느껴봄직했던 감정들이 이 동화책에 모두 들어있어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다.

 

바느질하는 고슴도치가 주인공인 이 책은 아이에게 던져진 사회라는 공간에서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는 이들이 겪을 상실감을 따뜻하게 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숲속 마을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고슴도치는 밤새 걱정으로 뒤척인다. 자신이 잘 뛸 수 있을지 주눅부터 든 고슴도치는 위로해주는 큰고니 앞에서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대회 당일날 고슴도치는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어쩐지 함께 달리는 친구들은 점점 앞으로 치고 나가버리고 올해도 꼴찌를 면치 못한다. 지나가던 계주 경기선수들인 족제비들이 그를 에워싸 거칠게 시비를 건다. 몸을 밤톨처럼 말아 자신을 방어하던 고슴도치는 어느새 풀숲에 처밖혀 울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자기도 모르게 옹달샘에 잠겨버린 고슴도치는 목이 말아 물을 떠마시다가 우연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에 박혀있는 별을 발견한다!

 

아까 자신을 위로하던 큰고니를 만난 고슴도치는 먹이찾기 경기에서 패한 큰고니를 위로하며 다른건 몰라도 춤은 자신있다는 고니의 날개짓을 보다가 가슴에 희미한 빛을 발견한다. 자기 등에서 가시를 하나 뽑아 고니의 가슴에서 빛나는 별을 건드리자 별이 갈라진다. 가시로 별 조각들을 꿰매는 고슴도치는 큰고니의 밝은 빛을 되찾아 주었다. 고슴도치는 그제야 알게 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건 달리기가 아니라 바느질이라는 걸. 다친 가슴속 별을 말끔하게 꿰매어 빛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고 아이도 어른인 나도 자신만의 별이 있으며 자신의 아픔을 승화해 자질을 발견할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참 의미있고 가슴 따뜻한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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