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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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19세기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은 생각만 해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시각과 통찰을 쉽게 풀어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보통 번역본은 옮긴이의 개인적 해석이 종종 들어가곤 하는데 이 책은 그것을 최소화했고, 니체의 난해한 사유를 간소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니체의 철학적 탐구를 접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책은 4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었는데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깊은 질문에 답하다, 깨달음으로의 고통스러운 여정, 우리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의 삶으로 이뤄졌다. <적당한 거리>에서 소중히 여기는 친구일수록 모든 것을 다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말에 무릎을 탁 쳤다. 아무리 친해도 자기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해주길 바라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조차 소유하려는 나의 이기심이라는 것이 이해되었다. <우울한 사람>은 한 명만으로도 가정에 끊임없는 불쾌함과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러한 사람이 없는 가정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니체는 말했다. 그리고선, 행복은 그렇게 쉽게 전파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에 뼈를 맞은 듯 시렸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쉽게 전염되고 거의 모든 가정에 그러한 구성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슬프지만 안도감도 느꼈다. 다짐하건대 내가 그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자녀들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보며 더 이상 자신에게서 느낄 수 없는 어린 시절에 감정들에 대해 자녀마저 시기하게 될 거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과연 그럴까? 자녀까지 시기하는 부모라면 시기심이 보통을 넘어선 것 아닌가? <행동의 결과>는 우리가 하는 일은 결코 이해되지 않으며 오직 칭찬받거나 비난받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상대는 결과적으로만 판단한다는 뜻인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과정을 무시할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하지만 이해받는 것은 모욕이기도 하겠다. 이 말 또한 니체가 말했는데 이것은 이해받기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사회적 관습이나 타인의 가치관에 굴절돼 개인의 고유성과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니체의 사상을 핵심적으로 짧고 간결하게 표현한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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