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함광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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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제목 그대로였다. 나를 제외한 남들에겐 이런 말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마음에 금이 갈 때 알아서 괜찮아질거라 여기고 소홀히 대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책의 말마따나 내 자신을, 내 삶에 초대된 귀한 손님이라고 생각해야만했다.

 

마음의 체력을 기르는 일을 돕는 10년차 상담심리 전문가인 함광성님의 책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를 읽었다. 스스로에게 너그럽기는커녕 매정하진 않았는지 돌이켜보았다. 힘들 때 혼자 참고 견디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목차를 훑으면서 먼저 읽어보고 싶은 꼭지를 찾아 발췌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가, 옳은 말이라고 좋은 말은 아니다, 화를 잘 해소하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가 그것이었다. 내 생각보다 타인의 말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살진 않았는지, 그래서 나의 혼란과 불안, 두려움을 잠시나마 잊어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곱씹어보았다. 마음을 근력으로 비유한다면 난 물렁살만 있는 근육젬병이 틀림없다. 주변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이리저리 휘둘린 적이 많았다. 책은 말한다. 그들의 말을 온전히 내면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쉽게 말해 걸러듣기가 필요하다. 내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도.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타인은 나보다 더 나를 모른다. 그러니 이렇다 저렇다 하는 타인의 말들은 그저 그 사람의 의견으로 존중할 뿐이다.

 

저자는 내 마음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셀프 모니터링 훈련을 제시했다. 주단위로 쓰기훈련을 하여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일단위로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관찰하는 빈도를 늘리고 마지막은 일상의 순간마다 내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한편, 내가 갖는 나에 대한 편견도 버리기로 했다. 한두 개의 단어나 문장으로 나를 규정할 수 없었다. 뇌의 귀차니즘 때문에 라벨링해버리는 사람에 대한 규정. 이 태도는 편견을 낳을 수 있기에 심지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라벨링마저도 나의 편견이 되어 나의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을 무시할 수 있다. 조심해야 될 부분이었다. 모든 감정을 수용할 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

 

내가 나를 제일 먼저 돌봐야하는 것에 이견 없이 동의한다. 내 마음의 안부를 오늘부터 물어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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