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황솔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목차를 훑어보며 이렇게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오랜만이다. <‘손절의 의미>, <내 우정은 휴면상태>, <문어발식 에너지 분산이 필요한 때>와 같이 흥미로운 글자가 내 눈을 사로잡아 나는 재빨리 페이지를 넘겼다. 저자 황솔아 작가의 프로필이 나와 비슷한 연대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인 공감이 더해진 건 안비밀.

 

평화주의자이며 내향적인 성향임에도 누군가와 만나면 어색한 기류가 불편하여 낯가리는 성격을 이기며 먼저 말을 거는 모습. ? 이거 나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내려가니 저자의 MBTI는 나와 알파벳이 3개나 같았다. 혼자가 좋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경계성 내향인의 모습도 같았다. 그래도 혼자있는 시간은 가장 좋다. 나만을 위한 사색, 조용한 장소에서의 정적이 나는 좋다. 저자의 가스라이팅 벗어나기프로젝트(?)도 인상적이다. 직장에서 병원 실장과 마주하는 현실에서 피폐한 2년을 보낸 저자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을 추진한다. 이직을 준비하며 부족한 자신의 중간관리자로서의 이력을 채우고 병원 전문강사가 되었다! 자신이 준비가 되니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순리였다. 그러기 위해선 몸과 마음을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드라마 <나의해방일지> 의 대사처럼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기 힘든 현실이라면 떠나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다.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2~3명 이상 모이면 비밀리에 누군가를 험담하는 것이 일상인 이곳에서 이것을 친밀감이라고 포장하고 함께 동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그 자리에서 함께 누군가를 씹어대던 사람이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씹을 수도 있겠다는(혹은 씹은) 생각에 험담에 동조하지 않기로 했다. 이 책에서 나온대로 휘둘릴 필요도, 내가 휘두를 필요도 없게 말이다. 내 안에 가두어 멍이 들고 시커멓게 썩게 하지 말고 시간이 흐르듯 흘려보낼 셈이다. 내가 상처받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들린다.

 

관심의 척도, 관계의 척도에 대해 사유해본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게 인간이지만 무턱대고 관계를 좁히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스쳐가는 인연에 나의 평가를 맡기지 말고 나는 나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에 애썼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건강한 거리를 만들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