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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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얼마 전 친정엄마가 책상 정리를 하다가 내가 모아둔 편지들을 발견했다며 사진으로 보내주셨다. 그 중에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엄마에게 받은 편지가 있었다. 그 때 엄마 나이가 40대였는데, 30대 중반에 결혼한 나에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다면 난 50대가 된다. 부모의 역할이 어디까지일까, 언제까지일까 고민하게 되었을 때 오늘 난 이 책을 읽었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방대한 사례와 논문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심리학자 로렌스 스타인버그의 저서로써 2~30대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가 읽기 적합한 안내서같이 느껴졌다. 다 큰 자녀의 부모 또한 육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추세다. 대부분 50대의 부모라면 20대의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성숙한 자녀 또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부분이 전혀 부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녀가 유아기, 아동기였을 때는 영양과 적절한 자극, 안정감이 주요 보살핌이었다면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책임감과 자율성, 윤리기준 등을 알려주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와 자녀가 의견 충돌이 빈번한데 자녀가 부모에게서 정서적인 거리감을 갖는, 개인화 욕구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의 의존도가 줄어든다고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그 시기에는 부모의 의견보다 친구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성인기로 나아가는 과정을 부모의 성인기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자녀에 대하여 부부가 의견이 다를 경우는? 자녀가 점차 성인기로 접어들수록 부모의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를테면 자녀가 집을 살 때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어떻게 쓰라고 지시할 권리는 없다. 지원한 액수에 관계없이 말이다. 이때 부모 각자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자녀가 부모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야 한다.그저 자녀가 충동적이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뿐이다.

 

부모님 세대엔 거의 겪지 않았던, 독립했던 자녀가 돌아오는 경우가 요즘 늘고 있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면 안된다. 부모는 자녀가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 어떤 말과 행동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라떼를 시전하며 자녀의 상황을 비교하는 말은 금물이다. 부모는 공감과 인내심이 제일 많이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8가지 주제로 바라본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준 이 책이 참 유익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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