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 혼돈의 시대,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전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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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오늘 점심을 먹다가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새로 오신 우리 학교 시설기사님이 미화여사님께 한 말과 행동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학교에 개가 싼 똥을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사님이 개똥 좀 치우자고 하니까 내가 여기 개똥 치우러 왔냐면서 화를 내더라는 것이었다. 경찰 출신이었던 그분은 지난 삼십평생 직장생활하면서도 이렇게 치욕스러운(?) 적은 없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셨단다. 여사님은 당황하고 황당해하셨고.

 

오늘 읽은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을 보면서 사람의 내면이 겸손해야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적어도 이 사건을 통해 이분이 젊은 시절 사회생활을 하셨을 때 사회적 신분이나 직함, 학위를 엄청 따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내셨을까? 개똥 치우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논어에 경사이신란 말이 있다. ‘모든 일에 경외심을 가지다란 뜻이다. 책은 일본 대기업 창업주인 가기야마 히데사부로가 쓴 <머리 청소 마음 청소>를 소개하며 연간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회사의 창업주가 전국의 학교와 공원 등의 화장실을 청소한 일이 알려져 더 유명해진 책이라 말했다. 청소와 같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경외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인생은 분명 발전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 중 많은 경우 자신이 하는 일에 경외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때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논어의 경외심을 생각한다면 그 마음가짐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는 <군자불기>도 눈에 띄는 내용이었다. 그릇은 쉽게 깨지는 형질로 그릇 같은 군자란 변화를 모르고 옛것을 답습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경영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며 서로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은 평범한 사원이라도 훗날 경영자가 될 수도 있다. 타인의 삶을 풍부하게 상상하고 스스로 삶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깨지기 쉬운 그릇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불확실성의 이 시대에는 자신과 타인을 어느 특정 분야의 사람이라 단정짓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다. 전방위로 발전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무시해선 안된다.

 

2천 년을 뛰어 넘은 인문주의의 원형 공자의 <논어>를 통해 인생의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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