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환상적인 사실과 숫자들이 날뛰고 있어!_1.우주와 지구
댄 마샬이 지은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창의적인 그래픽디자인과 삽화로 지식과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작가인 댄 마샬의 작품들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사용되었고 그가 지은 첫 번째 책은 그래픽디자인으로 기묘하고 복잡한 우주의 주제를 표현하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늘 읽게 된 책 <우주에는 환상적인 사실과 숫자들이 날뛰고 있어!>도 그의 연장선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우주보다 더 큰 숫자들이 등장하는, 기이하고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우리 주위에 펼쳐져 있는 신기하고 아주 이상한 것들에 대한 사실과 과제, 질문들이 책 곳곳에 즐비하다. 로봇 조수 ‘클라우스’ 가 독자인 우리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책을 읽으며 우주를 탐험하는 시간 도움을 주었다. <우리는 공룡들이 마셨던 것과 같은 물을 마시고 있어>를 아이가 먼저 펼쳐보았다. 공룡을 좋아하니까 여기부터 보고 싶어했다. 지구 표면의 70%가 넘는 면적이 물이니까 거의 사방이 물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지구에서 물을 전부 끄집어내서 커다란 공으로 만들면 지름이 아마 1384킬로미터쯤 될거라니 너무 커다란 숫자에 감이 안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인간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의 1%만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해했다. 왜냐하면 지구의 물 중 97%는 너무 짜거나 마실 수 없고 나머지 2% 또한 빙하와 만년설에 갇혀 있기 때문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한테는 달이 거꾸로 보여>도 아이가 먼저 찾았다. 호주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거긴 지금 여름이야?” 하며 질문했던 걸 떠올리며 세상 어디에 있든 지구인 모두는 언제나 달의 같은 면만 보게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남반구에 사는 사람은 북반구에 사는 사람과 달리 달이 위아래가 거꾸로 된 모양으로 보인다는 건 나도 처음 안 사실이었다. 로봇 조수 클라우스가 지구에 서있는 삽화를 보니 쉽게 이해되었다.
이 밖에도 <행성에 내리는 비는 진짜 이상해>, <지구가 사과하면, 우리는 아직 껍질까지만 도달했어> 와 같은 흥미로운 제목들로 눈길을 끌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설명한 책이라 일정부분 걸러 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아 유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