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경제학 - 립스틱부터 쇼츠까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경제 이야기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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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경제학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읽는 자본주의설명서라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주류 경제학이 감정을 다루지 않았다고 하지만 기대, 효용, 가수요 같은 단어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또한 노벨 경제학상을 경제학자가 아닌 인지과학자, 심리학자, 수학자 등이 받았다는 사실은 경제가 논리의 영역으로만 국한되었던 한계를 깬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감정은 경제학에서 꼭 다루어야 하는 주요 개념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오늘 읽은 책 <감정경제학>은 심리이자 감정인 경제에 대해 여러 가지 소재와 사례, 뒷받침하는 근거자료 등을 제시하여 경제 주체의 만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관적인 인간의 감정을 객관화하려는 시도나 감정 분석, 적절한 대안을 통해 소비와 투자, 마케팅, 브랜딩의 범위까지 감정경제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하는 일이 어떻게하면 한번이라도 더 고객의 시선을 훔쳐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 금붕어보다 못한 인간의 집중력 때문에 짧으면돈이 된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자극적인 카피가 성행하고 유튜브 쇼츠는 최대 60초를 넘기지 않는다. 길어지면 분명 지루하다. 인간은 주의를 집중하고 기울인 것만 기억할 수 있다. 슬로건도 짧고 임팩트가 있어야 하며 그것이 브랜드의 이름,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의 빨간색, 스타벅스의 초록색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애착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라면 집착은 부정적이다. <애착이 부르는 편견과 삽질>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도 인상적이었는데, 애착이 과도하면 자기 과신이 되어 자신의 수준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인간의 인지 편향이 성공 투자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에 평정심을 갖는다는 건 꽤 어렵다. 이럴 땐 과감한 손절매가 필요하다. 여기서 등장하는 기대효용이론, 프레이밍효과, 닻내림과 보유효과, 전망이론 등을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읽기 편했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나의 소비성향과 소비자를 구워삶는(?) 생산자의 경제논리를 감정경제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재밌는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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