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빛 아파트
서민희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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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빛 아파트

 

한달 전 방학이 시작되어 아이 둘을 데리고 친정에 왔다. 아랫집엔 미혼인 남성 둘과 부모님이 살고 있는데 마침 회사를 그만 두고 이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매일 집에 있는 셈. 층간 소음으로 한 번 올라온 전적이 있어 이번 방학 때는 미리 매트를 구입해 깔아놓고 방학동안 양해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먹을 것을 사들고 전해주었다. 그래도 아이들의 발소리가 커지면 마음이 쓰이고 또 항의하러 올라올까봐 항상 노심초사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이 괴롭다.

 

오늘 읽은 책 <사랑빛 아파트>는 마치 내 상황이 펼쳐진 듯 했다.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사랑빛 아파트엔 얼마 전 이사 온 곰 가족이 있다. 아랫집 토끼 가족은 이들 때문에 힘..! 아빠 토끼가 토순이에게 곰같은 덩치 큰 동물들과 어울리지 말고 몸집이 작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당부한다. 걷기만 해도 쿵쿵 소리가 나는 곰들 때문에 층간 소음으로 불만이 많은 아빠 토끼가 마치 우리 아랫집 청년들같다.

 

문제가 발생했다. 작은 소리에 예민한 토순이가 무언가 소릴 듣는다. 바로 아파트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사랑빛 아파트에 사는 동물가족들에게 알린다. 늑대, 두더지, 치타, 곰 가족까지 더불어 이 아파트의 문제를 힘을 합쳐 해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늑돌이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리 높여 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알리고, 두더지는 땅 밑으로 파고 들어 아파트 벽이 갈라지는 이유가 커다란 나무뿌리 때문임을 알게 된다. 치타는 그 나무를 밧줄에 묶고, 드디어 힘 쎈 곰 가족이 나무 뿌리를 뽑..!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이들이 한없이 이기적인 모습으로만 지낸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을 문제가 각자의 장점을 존중해주면서 고난을 해결해나간다는 교훈을 주었다.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서로 다름을 틀리다고 여기지 않고 배려하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 옳다는 이기주의로는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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