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이용약관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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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이용약관

 

위로의 최고 난도는 내가 나를 위로할 때다.’ 라는 책 속의 문장이 내 마음을 후벼팠다. 지금 난, 그 누구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내 자신이 나를 직시하고 따스하게 위로해야 할 때임을 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과 나의 도움이 더해질 때가 가장 안전한 위로겠지만.

 

작가 케이시의 책 <내 마음 이용약관>부정적인 감정들은 함축적으로, 행복은 짧게 끊어서 오래 쓰겠다는 부제와 함께 작가 특유의 위트있는 문체와 내용이 인상적인 짤막하지만 묵직한 책이었다. 프롤로그의 방사형 차트가 딱 지금의 내 모습을 대변했다. 불안과 우울, 두려움이 뻗쳐있는 내 마음상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면역력이 한층 길러진 느낌이었다. 내 어설픈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이 작가의 말과 글에 드러나서 더욱 행복했다. 엊그제 있었던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과의 오해와 갈등으로 속이 얹힌 듯 답답했는데 모든 것은 흐른다는 결론에 닿자, 마음이 편해졌다.’ 는 문장처럼 나도 점점 마음이 차분해진다. 주저앉지 않고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이란 제목의 글에선 엄마의 끊임없는 사랑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엄마는 똘레랑스라는 말은 모르지만 관용의 삶을 살았다고 시작하는 문장들은 자식이 아무리 늙어도 아이가 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이며 타락하지 않을 마지막 보루, 내 순수를 증명해주는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이 환해지게 만들었다. 누가 뭐래도 내편이다. 엄마는.

 

책의 뒷표지엔 취급주의를 써놓으며 마치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내 멘탈을 염려하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들여다볼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보기로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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