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인문학 - 진정한 리더를 위한 마인드셋
명로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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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문학



 

학교에서 근무하는 나는 요즘 뒤숭숭한 학교 분위기를 감지한다. 얼마 전 있었던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였고 며칠 뒤엔 교사 추모 49제로 학교가 멈추진 않을지 여러모로 상황이 심각하다. 학교장을 비롯한 리더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오늘 읽은 <리더의 인문학>은 리더의 고독, 아랫사람이 한 달 뒤를 생각할 때 1년 후를 염두의 두어야 하는 리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고독하기에 반드시 위안이 필요한 리더를 위해 저자는 인문학에서 그것을 찾았다고 한다. 대학, 논어, 장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고전의 인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이 더 깊게 뿌리 내리도록 인문학적 마인드셋을 장착하고자 이 책을 펼쳤다.

 

목차는 흥미로웠다. ‘뭣이 중헌디? 돈이냐, 몸이냐’, ‘펭수와 르네 베넷’, ‘농담을 못 참으면 왕따등 눈을 사로잡는 제목들이 포진되어 있어 명로진 작가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아픈 존재, 가장> <쓰레기를 섬기는 방법>이 눈에 띄었는데 전자는 논어를, 후자는 한비자를 빗대어 설명한 내용이었다. 공자 학단의 실질적 가장 노릇을 했던 자공은 공자의 삼년상이 끝나고도 유일하게 홀로 스승의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3년을 더 지냈다. 저자는 자공의 모습에 중년의 자신의 신세가 투영되어 눈물이 났다고 소회한다. 자기 하나 희생해서 가족이 잘되면 그만인 것이 가장의 마음이다. 자공은 늘 바쁘게 고생했으나 그의 헌신으로 동료와 스승이 빛났다. 스승은 만세의 성인이 되었고 동료들은 리더로 이름을 날렸다. ‘그럼 됐다.’ 는 짧은 마지막 문장이 심금을 울린다. 한편 자존심은 접어두고 화살 같은 갑질을 당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한 직장인과 프리랜서들이 있다. 먹고 살아야 하기에 감당하는 것이지만 한비자는 아무리 똑똑한 인재라도 어리석은 군주를 만나면 죽임을 당한다고 경고하며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단지 갑이라서 예를 다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내 영혼이기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내 마음을 모른체 하지말자. 한비자가 주장했던 법가의 방식, 직장 내 괴롭힘이 법, 즉 시스템이 먼저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술이나 시스템이 정교하면 마음이나 태도를 바꿀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밖에도 소개된 고전에는 상처받은 심정을 어루만지는 문장이 즐비하다. 우리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은 필수적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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