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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평점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갑질상사, 하극상 부하직원.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NL코리아의 코너 MZ오피스의 젊은 꼰대, MZ세대 등을 뉴 오피스 빌런으로 등장시켜 직장 내 세대갈등을 그려낸 것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나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빌런은 두 분(?)인데 일명 다크템플러 빌런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늘 자리를 비우는 사람.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중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다크템플러와 같다해서 붙여진 빌런이다. 또 한 명은 흥선대원군 빌런. 대다수 사무실에 개인용 컴퓨터가 도입된 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컴퓨터를 다루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여기 해당한다. 구한말 척화비를 세운 그처럼 새로운 기술 습득을 배척하고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 읽은 책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을 보니 수많은 김대리, 정팀장, 박사원 등 시시때때로 심리적 방어선을 넘어서 나를 신경쓰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과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이랄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소통하는 심리 대화법, 자존감을 지키면서 거절하는 심리 대화법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가스라이팅하려는 사람들’ 편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일러주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불합리하게 분노를 쏟아내는 민원인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그들을 달래기보다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고 상대가 화를 내고 싶은 마음만 공감하면서 사과해보는 것을 권했다. 그것은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뜻이 아니지만 상대는 화난 것에 대해 사과받는 것만으로도 분노의 정점을 넘어 조금은 진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당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하지만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끈기 있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편,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을 때’ 편에선 결속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인 동조압력에 대해 모든 사람은 평등하나 뒤집어 생각하면 탁월한 능력이나 개성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도 포함된다고 설명하면서 개개인의 능력을 맘껏 발휘해야 할 직장에서도 분위기를 맞춰야하는 어려움을 감지했다. 내 능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보조를 맞추거나 타인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무리하게 자신을 비하할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의 의지를 존중하고 행동할 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결국 인간관계를 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주하면 성가시거나 불편한 사람들의 심리적 배경을 파악하고 내 마음과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를 유형별로 나눠서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이 참 도움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