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말 -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
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조동섭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나은 말




어른이 되니 화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그렇다고 거짓말에 능숙해지거나 세련된 사기꾼이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상대에게 솔직하면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대화법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살아갈수록 느끼게 된다. 솔직함이 지나치면 무례함을 범할 수 있다. 다정하고 싶은 마음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수도 있다. 이 책 <더 나은 말>은 다양한 시나리오 상황에서 여러 가지 접근법을 통해 공통된 실전대화법을 제시해준다.

 

상대를 존중하여 상대를 전반적으로 안심시키는데 주의를 기울인다. 상대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항상 진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때로는 사실 여부를 캐내지 않고 유연하게 대한다. 타인의 반응에도 평정을 지키며 자신이 화풀이 대상이 되더라도 상대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적절한 순간을 찾아 상대가 잘 들어줄 수 있는 때를 기다린다. 기본적으로 비관주의에 바탕을 깔고 이상향에 집착하지 않는다. 상대를 진짜로 위한다면 상대가 현실에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희망고문을 하지 않고 터놓고 말한다. 기꺼이 미움받기를 감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대화법은 연애와 우정, 업무, 가족과 타인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이를테면 책에 제시된 내용인, 부모에게 분노가 있을 때 그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부모의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자신에겐 큰 상처로 남아있음을 알리고 부모님 앞에서 온전한 제 자신을 보이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부모를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임을 명심해얄 한다는 것도 조언했다. 부모가 그 말을 다 이해할 수도, 이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쁠 건 없다. 이제 부모로부터 진짜 자유로워질테니까 말이다. 한편, 나를 짝사랑하는 이의 고백을 거절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같이 지낸 시간은 나도 좋았어.”, “이 관계를 더 발전하게 두면 나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거야.” 와 같은 문장이 제시되었다. 그저 내가 상대에게 성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지 그것이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되지 않듯이 자신의 결정이 상대만 일방적으로 원하고 나는 몸서리치는 상황이 아니라고 느끼게 어느 정도 상호적인 척 해야한다. 친구로 지내자는 우정을 확고하게 지키자고 계속 제안하는 것은 상대를 전적으로 거절하는 게 아니며 자신의 가장 좋은 면을 함께할 기회를 나누는 것이기에 우정은 특권이다. 이 밖에도 친구의 성공이 질투날 때, 직장생활에서 주말 잘 보냈어?’ 와 같은 의례적인 대화에도 어려움을 느낄 때 어떻게 더 나은 말을 선택해야 할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의사소통 지침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덜 분노하고 더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지만 강력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