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문장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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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독서로 나를 다독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작가님의 친필이 책 안에 적혀 있다. 제목처럼 나는 힘들 때마다 책을 찾는다. 마치 커다란 엄마 품처럼 큰 팔로 나를 안아주고 등을 다독여주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꼭 에세이나 소설류가 아니더라도 책이라는 존재 자체가 나를 위로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집보다 도서관이다!

 

사실 결혼하고 나서 나만의 공간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서글퍼졌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책상도 없고 육아하느라 집에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사치인 현실이 되어버렸다. 체력이 남아있는 날에는 아이가 잘 때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옅은 불빛에 의지해 주경야독, 아니 밤중의 체조 대신 독서를 탐닉하기도 했다. 감질맛나는 독서는 마치 동굴 속을 탐험하듯 나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저자 또한 아이를 키울수록 점점 시들어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단다. 아이가 자랄수록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졌고 뭔가 해결책이 필요할 때쯤 내키는 대로 책을 주문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이와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느낌으로 책에 빠져들어 마음의 평화를 발견했다고. ‘힘든 시간의 빈틈으로, 읽은 즐거움이 성큼 들어온 순간을 나도 느껴본 경험이 있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가 서평을 쓰는 걸 두고 지인 중 일부는 왜 힘든 일을 자초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들에겐 책이 부담이 되는 존재인 모양이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괴로움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도피처가 바로 책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저자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친구와 글벗들이 있어 많은 부분에 도움을 받았다. 나도 서평 사이트를 통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서평을 읽고 울고 웃으며 책을 읽는 것처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모르는 분야의 일과 삶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서평은 기록의 가치도 지닌다. 물론 종이에 기록하는 것만이 기록은 아니겠지만 기록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다잡을 수 있다. 저자가 강임순 할머니를 꿈에서 만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마음을 다진 것도 내 몸이 기억하는 순간이 주는 행복일 것이다.

 

책은 매순간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롭고도 가치있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오로지 나를 위해 책을 집어 들어 보자. 나의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주는 반짝이는 말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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