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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두 번 살아요 ㅣ 도토리숲 과학 그림책 3
에이미 M. 비소네트 지음, 닉 존스 그림, 윤소영 옮김 / 도토리숲 / 2023년 3월
평점 :
나무는 두 번 살아요
지난 추운 겨울엔 잎이 다 떨어지고 나뭇가지만 남은 나무를 보며 죽은 줄로만 알았다는 여섯 살 우리 아이. 그 나무에서 다시 싹이 돋아나고 멋진 잎과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엄마도 이 나무 죽은 줄 알았지?” 라며 멋쩍어한다.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자신을 내어주는 나무는 가장 위대한 재활용 일꾼인 자연으로부터 만들어진 걸작품이리라.
오늘 읽은 책 <나무는 두 번 살아요>는 생명이 깃들여 있는 나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비가 후드득 쏟아지고 난 뒤 거의 다 떨어져 버린 벚꽃잎을 보며 아이가 “엄마, 꽃이 떨어져서 슬퍼.” 라고 나지막이 했다. 그렇지만 생명의 순환은 이렇게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법. 책에서도 병들거나 늙어서 쓰러진 나무가 두 번째 생애를 시작하는 법을 그리고 있다. 세균과 곤충, 여러 숲 짐승들과 새들이 찾아오며 해마다 사계절 내내 생명을 나눠주는 나무는 부서지고 흩어져 결국 흙에 양분을 돌려준다. 그 나무에서 줄기가 돋아나고 이 어린나무가 다시 여행을 시작하도록 출발을 돕는다!
강한 바람에 나무뿌리가 뽑히면 이 나무의 생애는 다한 걸까? 여전히 숲은 이 나무를 필요로 한다. 단단한 나무줄기의 섬유질을 분해하고 세균들과 여러 생물들이 팀을 이뤄 단단한 나무를 갉고 으깨고 부스러뜨린다. 곤충 나무좀은 고운 톱밥을 만들고 거미, 노래기들이 그것을 우적우적 씹어 연하게 만들며, 껍질엔 버섯들이 줄지어 자라고 왕개미는 나무 속으로 들어가 집을 짓는다. 지금처럼 봄이 되면 봄비가 내려 나무 구덩이에 물이 고이고 숲의 생물들이 그 고인물을 먹는다. 나무 주변으로 꽃은 색색깔 화려하게 깔리고 도마뱀, 동고비, 쥐며느리, 딱따구리 등 숲속 친구들이 나무의 두 번째 생애 곁을 맴돌며 활기가 넘친다.
계절이 바뀌면서 나무가 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아이는 이 나무가 왜 이렇게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것 투성인데 이 책을 보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글밥이 좀 많지만 그림이 너무 예쁘고 인상적이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