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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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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말들
한때 프리허그가 번지던 시기가 있었다. 자신이 길거리에서 스스로 ‘프리허그’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자신에게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한 사람을 안아주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포옹을 통해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의미를 지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우리를, 또는 상대를 안아주는 방법은 ‘말’ 로도 가능하다. 상냥하고 따뜻한 말들을 통해 자기를 돌보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독자를 다독이고 안아주고 있었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펼쳐도 무방했다. 괴로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지금의 고민을 시간에 맡기는 것, 나에게 상냥해지는 것, 어울리고 기대고 받아들이는 것,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의 파도를 다스리는 것,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것으로 주제를 나눠 불안이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말들이 포진되어 있다.
저자가 초등학생이었던 막내아들과 겪었던 태산나무 묘목 에피소드는 절망의 끝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온 사람을 대입하여 고유의 빛이 나는, 단단함이 특징인 사람을 잘 그려냈다. 매년 꺾였다가 자라고 또 꺾였다가 자라기를 반복하는 태산나무의 성장을 마치 자식처럼 지켜본 저자는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온 사람보다 고난을 겪고 차례로 극복하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사람의 알찬 인생을 극찬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는 반드시 상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문제가 해결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급함 때문에 관계를 그르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용서하는 사람은 용서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습니다>의 제목의 글엔 타인의 사소한 단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마음속으로 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남에게 매우 엄격하고 비판적이라면 장기적으로 자신이 더 괴로워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향해 내뱉은 비난의 말이 자신까지 가두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매한가지. 사람에게 다정하면 상대도 다정하게 대해주며, 용서하는 사람은 용서받는다.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 밖에도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됩니다> 와 <긍정적인 혼잣말로 자기암시를 하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집니다>가 눈에 띄었다. 긍정확언 영상을 일부러 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일맥상통하는 행위같다. 긍정적 생각과 나의 소망을 끊임없이 상상한다면 자기암시의 역할을 통해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게 해주는 에너지가 된단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에게 먼저 자기돌봄의 말들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타인을 대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