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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이해하는 여자의 인간관계와 감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김하경 옮김 / 메이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심리학으로 이해하는 여자의 인간관계와 감정
며칠 전 조리동 동기 단톡에서 한 명이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나까지 총 4명인 이 단톡방에서 나머지 동기들은 자신이나 주변이 겪을 일들을 나열하며 조언을 해주고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감기로 아픈 아이에게 신경쓰느라 무슨 내용인지 한참만에 본 나는 이미 끝나버린 대화에 끼기가 무색하여 뒷북을 치는 대신 눈팅만 하고 말았다. 온라인 상이지만 엄마들의 모임에선 다양한 수다로 한숨을 돌리고 서로를 공감해주는 통로가 된다. 하지만 눈팅만 하는 시간이 반복되면 왠지 그림자, 혹은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읽은 책 <심리학으로 이해하는 여자의 인간관계와 감정> 은 여성과 여성의 인간관계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흥미로웠다. 자신과 상대방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장점과 단점이 모두 극대화되는 관계여서 후자의 경우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성간의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큰 요인은 상대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과 추측이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공감능력이 뛰어나 무의식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 거란 생각을 한단다. 악순환을 막으려면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고도 정직하게 전달해야 한다. 꼭 여성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에서 바라본 여성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의 특징과 감정의 변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세세히 다루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려 176가지의 키워드를 장착하여 여성의 감정을 살펴보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발췌하여 읽어보기도 했다. 나 또한 엄마이자 딸이자 며느리, 아내, 부하직원이자 아이 친구 엄마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있기에 여러 가지 고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책은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제시해주고 있었다. 특히 이 책의 꽃인 2장의 ‘여자의 인간관계와 감정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는 정말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고부문제, 긴 통화, 쇼핑, 맏며느리, 장녀, 워킹맘과 같은 키워드가 한 페이지에서 한 장을 넘어가지 않아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았으며 일러스트까지 삽입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여성 특유의 문제와 관계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책이라 단언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