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 아들에게는 왜 논리도, 큰소리도 안 통할까?
정현숙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12월

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내 성질머리가 이렇게 더러웠었나 자괴감이 든다. 두 아들을 낳고 보니 매일이 전쟁이다. 단전에 힘을 실어 지르는 사자후같은 포효가 나에게도 나오다니. 정말 놀랍다. 나는 여잔데 남자인 아들 둘을 키우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단 성별부터 다르니 생리학적으로 타고난 부분부터 의사소통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한편 아들도 아들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저자의 말에 반성하게 된다. 오늘도 아침부터 싸웠다가 어르고 달랜 금쪽같은 아들들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한다.

책은 아들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부터 아들의 감성지수를 높이는 방법, 아들과 가까워지는 소통 방법, 아들에게 맞는 훈육의 기술, 마음이 단단한 아들로 키우는 교육법, 아들을 위한 세상살이 교육법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민준 소장의 ‘아들연구소’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얻거나 ‘아들’을 소재로 하는 육아서들을 일부러 골라 읽기도 하는데 오늘의 책도 아들의 특성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뇌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들이 갖는 특징을 잘 알아야 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을 갖고 태어나는 아들은 남성성을 보호하려고 하기에 갑자기 퉁명스럽게 대하더라도 상처받을 필요가 없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남자로서의 자신을 찾아나가는 중일 뿐. 또한 아들은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지만 표현하지 않아도 감정은 있다. 부모는 감정을 잘 관찰하고 읽어줘야 한다. 자발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때 억지로 시키면 안 되지만 문제가 있어 보일 때는 마냥 기다리는 대신 직접 물어보는 것이 낫다. 표현하는 것을 ‘약해보인다’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는 감정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특히 잔소리보다 공감이 먼저다. 안심시키거나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은 나중이고 아들의 상황을 공감해주고 믿어야 한다. 예전에 금쪽상담소에서 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상담을 나왔는데, 어릴 적 학교에서 있었던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 아버지는 아들을 믿지 않고 야단만 친 탓에 성인이 되도록 아버지에게 마음 문을 닫고 있던 사례가 나와 씁쓸했다. 부모가 타인의 입장에서만 말하면 아들의 마음은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들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공감해주면 아들은 부모를 신뢰한다!

아들은 어떤 상황에서는 힘을 겨루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경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 점은 부모가 훈육할 때도 이기기 위해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다. 왕왕 부모의 감정적 훈육으로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당장은 감정적 훈율으로 아들이 순응하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그것이 아들의 마음마저 바꾼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나고 모면하려는 것뿐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하는 것보다 아들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들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생각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훈육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욱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딸로 태어난 엄마가 자신과는 참 다른 아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아들의 속도에 맞춰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상처주고 받지 않으면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있다. 실천하기에 달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