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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평점 :

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에 스페인에 살았던 인물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 쓴 그의 저서 <사람을 얻는 지혜>는 현재까지 여러 언어의 번역본과 재편집본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직접 번역하려고 스페인어를 따로 배울 정도였다고 한다. 출판사 현대지성 클래식은 국내 최초로 1647년 판 스페인어 원서를 직접 옮겨 완역했으며 원문을 생략, 편집 없이 텍스트 전체를 소개하는 최초의 버전으로 발간했다!
각설하고, 이 책이 아직까지 우리네 인생 명언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수십 년간 스페인 상류 사회와 교류하며 그 암투 속에서 깨달은 지혜롭고 실용적인 300개의 통찰을 여기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시공간을 초월한 삶의 원리였다. 제목처럼 인간관계에 있어 정교하고 세련된 지침서라 할만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가득하다. 특히 현대지성에서 발간한 이 책은 198개의 각주와 해제를 삽입해 17세기 당시 스페인의 사회, 문화, 종교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문 번역가 김유경님의 세심하고 가독성 높은 번역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참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_낮은 일에서 탁월하면 하찮은 일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뿐이다.그리고 거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느낄수록 얻는 영광은 덜하다.>, <자기 바닥을 드러내지 말라_가르침의 원천도 절대 고갈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남들이 계속 의존할 만한 사람이 된다. 상대가 감탄할 만한 것을 늘 갖추고 완벽함을 추구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을 할 때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높게 평가하는 법이다_현명한 사람들에게는 매사에 사리 분별이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더 높이는 행동을 찾는다. 남들이 자신의 높은 수준을 이해하느라 정신없게 만듦으로써 비난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와 같은 문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 챕터가 한 페이지에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기도 쉽고 기억에도 잘 남았다. 나와 인간관계의 성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