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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심리학적으로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거리가 바로 50센티라고 한다. 나는 누구와 이 거리를 유지해도 부담 없이 친밀감을 느끼는지 곱씹어보았다. 몇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의 공통점은 내가 자꾸 만나고 싶어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주는 이들이었다. 무엇보다 나를 인정해주고 내 이야기에 잘 귀기울여 주는 사람.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오늘 읽은 책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은 바로 기분 좋은 대화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었다. 대화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를 이어가면 상대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경험해보았는가.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남이 들어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바로 앞에 있는 상대가 아닌, 상대의 친구나 지인에 대한 느낌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주위 사람을 칭찬하면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기억하는 것 또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법이다. 저자는 자신의 에피소드를 전해주었다.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증권회사 담당자와 ‘한달 후에 저의 시간이 나와요.’ 라는 말을 했었는데, 새 책이 발간될 무렵 그 담당자가 전화가 와서 ‘이익이 날 만한 투자 건이 있다’ 고 하더란다. 지난 번 언급한 저자의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 없이. 그래서 저자는 만날 약속도 잡지 않고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아마 담당자가 업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새 책 나왔죠? 판매는 잘 되고 있나요?’ 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다른 주식을 사고자 마음먹지 않았을까 싶다고 회상한 저자. 이렇 듯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엔 거래 관계라 하더라도 자신의 실적이나 이득보다 상대의 마음에 초 점을 맞춰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질 수 있고 업무적 성과는 덤으로 따라올 것이 자명하다.
반면, 별 것 아닌데 몹시 다정한 말이 있다. “애 많이 쓰셨죠?” 이것은 남모르게 고생한 점을 알아주는 태도이다. 어설픈 아부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가져온다. 가족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아파트 경비원 등 주위를 둘러보면 눈에 띄지 않게 우리 생활을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멋진 말을 한마디 건넨다면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를 일이다. 말 한마디로 품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어떤 말에 큰 감동을 느끼느냐면 바로 ‘자신이 환영받는 존재’ 임을 언급하는 것이다. <절대 거절하지 못하는 대화의 기술>편에서 회식 등 누군가를 초청하는 자리에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00씨가 오셔서 다들 좋아해요.” 라는 말에는 상대는 멋진 사람이라는 의미가 깔려있고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진 않았을까 불안해하는 이에게 커다란 안도감과 감동을 안겨준다. 아이를 둔 엄마들에겐 대화의 주제가 아이에서 ‘엄마’ 로 전환하여 전개된다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고 한다. 부부와의 대화도 온통 자녀 이야기뿐이라면 정작 자신에 대해선 좀처럼 이야기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00군이 인사도 잘하네요!” 같은 표현을 “00군이 인사를 잘하는 건 엄마교육 덕분이겠죠.” 라고 표현의 주인공을 엄마로 바꿔 말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고도 즐거운 대화의 물꼬가 튼다!
이처럼 친밀감을 느끼는 대화는 말재주가 없어도 상관없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대화의 주인공으로 의식하여 호감이 상승하게 만든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술술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