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 아버지가 힘든 당신을 안아드립니다
최정민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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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저자는 아빠였다. 아들의 학부모참관수업에서 공개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선생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다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매번 장난이 심해 학업에 영향을 준다는 생활기록표의 기록을 상기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억압된 마음을 풀어내기 위해 초등학교 시절 정신없이 뛰어놀고 장난쳤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나치게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잔뜩 웅크리고 억눌렸던 감정이 학교에서 폭발한 것이다. 자신의 아들 또한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해서 학교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는 저자. 아버지의 모습을 내면화해 똑같은 상처를 내려보내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 책은 아버지의 상처를 끊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몸부림쳤던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특히 부모를 대면하기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함께 읽어보았다.

 

책은 나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나의 상처의 근원, 아이를 통해 배우는 삶, 불쑥 튀어나오는 상처들과 자신의 소통법, 상처를 마주보는 회복하는 과정 등을 그렸다. 저자는 언젠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국민을 기만한 대통령에 대해 분노가 일었던 기억을 소환했다. 이 불편한 자신의 감정통로를 천천히 따라가보니 저자의 내면에는 누가 보아도 불합리한 일을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깊은 거부감이 존재했다. 그런 주장에 강요당하고 억울하고 원통함을 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억눌린 감정들은 주로 아버지 앞에서 무릎 꿇고 야단맞을 때 느껴졌던 분노의 감정이었다. 아버지의 기억법과 그 대통령의 기억법은 비슷했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 당신과 관련된 일은 아름답게 포장하고 저자와 관련된 일은 가차없이 비난하는 것이 말이다. 이러한 조작된 기억은 반복으로 강화되고 행위의 주체는 이상적으로 바뀌며 희생양이 존재한다. 저자는 말했다. 아버지의 기억법은 회상성 기억조작이라고.

 

한편 <아이는 언제나 옳다>라는 책에서 친구와 노는 것에만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학업에는 무관심한 학생, 즉 저자와 같은 어린시절의 아이들에겐 지도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음을 조언했다. 공부에 소질이 없다기보다 학교에 마음 둘 곳을 찾기 못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며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시키느라 세상 모르고 뛰어다니는 것이라고. 이들 대다수는 부모님으로부터 대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편이라고 한다. 이유를 알고나니 교정보다 사랑이 우선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저자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이 밀어 넣어둔 상처로 힘들게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와 같이 어린 시절의 아픔을 떠나보내고 가족이 물려준 상처를 극복해보자. 회복한만큼 분명 우리 삶은 다채로워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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