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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글이 되는 순간
허지영 지음 / 더로드 / 2022년 10월
평점 :
삶이 글이 되는 순간
우리는 글로써 상대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나를 자주 보더라도 내 글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나를 보지 못했어도 내 글을 읽은 사람이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글을 쓰면서 깨달아갔으면 좋겠다. 제목과 같이 삶이 글이 되는 순간 두려움을 넘어서는 힘을 가질 수 있고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유일한 방법인 글쓰기를 통해 내 삶에 확신을 더해보고 싶어졌다!
수년간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오던 10대, 20대의 내모습이 그려진다. 너무 힘들고 고단했다. <나를 위로하는 공부>에서 저자는 늘 책에서 위로받는다는 고백을 한다. 나도 이젠 어떤 목표가 없더라도 책을 읽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어떤 훈계도 조건도 없이 함께 귀기울여주며 눈물 흘려줄 것 같은 작가를 책 속에서 만나본 적 있을까? 저자는 도스토옙스키가 그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무엇을 배웠는지 말하기보다 무엇을 소비했는지 자랑하기에 바쁘다. 수많은 가르침이 있는 책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 한편, 가만히 앉아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인내가 필요한데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될 순 없겠지만 공부하는 이의 태도는 인생을 바꾸기도 하기 때문에.
저자는 마음이 힘든 날은 하루 종일 책만 읽는다고 했다. 나도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분노가 사그라든다. 힘들 때 전환이 되는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는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도 ‘내부에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것들을 외면의 내공으로 억누르고 싶어서’ 독서를 많이 했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독서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중고서적의 손때 묻은 중고책을 구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어떤 책이 나를 변화시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자는 작가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필요한 다섯가지 훈련도 언급했다. 그 중에서 일상에서 글의 주제를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인데 나도 공모전을 비롯한 글쓰기를 시도할 때 소재의 중요성을 어김없이 깨닫곤 한다. 소재를 찾고 그것으로 주제를 표현해내는 모습, 일상을 허투루 보지 않는 시선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또한 글쓰기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작가들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소개된 제인 오스틴의 <설득>과 샬롯 브론테의 <빌레뜨>는 꼭 읽어보고 싶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저자처럼 나도 좀 더 내면을 풍요롭게 채우며 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