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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유달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말들이 꽤 차별적 언어라는 걸 느꼈다. 읽기 전엔 특별히 이상하다거나 차별적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 무지가 이렇게 무서운 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더불어 악의 없는 무지와 범람하는 차별 단어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이상 접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소녀 감성이라는 말은 예쁜 카페나 옷 스타일을 볼 때 흔히 쓰는 말이었는데 이 ‘-답다’ 라는 말이 타인의 행동을 강제할 수 있다든지 외형을 바꾸거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물학적인 여자와 남자라도 <젠더 무법자>에선 이렇게 말한다. ‘어쨌든 하이에나의 경우만 해도 젠더의 보편적인 열쇠는 호르몬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라고.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다양한 기준에 물음표를 던져볼 때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부모’ 라는 단어도 정상의 가정이라는 범주를 만들어놓고 그 외의 삶의 방식을 선 밖으로 내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년 전 통계에 따르면 약 152만 가구가 ‘부’와 ‘모’ 가 자녀를 함께 키우지 않는다고 하니 웬만한 광역시 규모의 시민수만 한 것이다. 저자는 말했다. 부모라는 말은 자기 덩치를 모르고 모두를 품으려다 생긴 문제라고 본다고. 누군가는 이 단어가 주는 상처가 날카로운 폭언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 사람의 보호자를 규정하는 말은 부모 대신 성별과 인원의 규정이 없는 새로운 단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이 밖에도 ‘남자답지 않게 참 섬세하시네요.’, 라든지 ‘이제 한국사람 다 되었네요.’ 라는 평범한(?) 문장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후자는 한국인이라는 표본이 존재하지도 않는데, 그 실체 없는 존재에 인종을 차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인종을 넘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면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차별이 줄어들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썼던 잘못된 말과 아무 생각 없이 썼던 신조어의 남발을 다시금 돌아보고 언어생활의 새로고침을 눌러보기로 했다. 이 책 읽어보기 참 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