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
이번 서평단을 통해 포포포 매거진을 처음 접했다. 그동안 ‘엄마를 돌보는 것이 곧 아이를 돌보는 것이다’ 라는 미션으로 다양한 엄마의 서사를 기록해온 매거진이었다. 이번 호는 다양성을 주제로 ‘친절, 존중, 관용, 이해’ 라는 네가지 키워드를 꼽았다고 한다. 목차를 보니 기대가 되었다. 수치화되기 어려운 이 가치들이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키워드 ‘친절’에서는 해외 이주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경험을 했던 안미정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름을 인지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는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아는 것을 끌여내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 해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에 확산되었을 때 특정 인종을 향한 심각한 폭력은 인종의 다름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 포포포 매거진이 참여하는 ‘샌미나리’ 는 아이의 수면 습관을 형성해 엄마가 자아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 확보’를 목표로 하였다. 특히 이주 여성의 자녀돌봄과 더불어 자신의 행복을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면에서 스스로에게 베푸는 친절, 커뮤니티 안에서 오가는 친절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바람직해보인다.
‘존중’ 에서는 이민정 에디터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첫째 아이의 생각이 항상 커서 ‘고래’ 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하고, 별같이 빛나는 미소를 지닌 둘째에겐 꿈별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임신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진솔하고 격정적인 이야기가 쌓여있는 그녀의 아우라 안에 남다른 돌봄의 시간이 가득 농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는 다운증후군을 가졌다. 우린 때로 나쁜 의도가 없음에도 상처를 줄 수 있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민정 에디터는 다운증후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것은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애는 금방 크지’ 라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고. 그래서 항상 깨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잘 모르는게 많고 말실수도 할 수 있으니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자꾸 말을 해서 틀린 것을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한 지금이다.
이 밖에도 관용과 이해라는 키워드로 ‘도시락 편지 연대기’, ‘시간조급증 환자, 자유를 찾아 떠낸 여행’ 등 여러 다양성에 관한 글들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의 시선과 관점이 삶의 경험과 태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다름에 대한 이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포포포 매거진이 지향하듯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