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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36
구도 나오코 지음, 와다 마코토 그림, 김보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너무나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그림책이다. 반세기 동안 사랑받아 온 그림책의 고전답다. 이 책은 지난 1975년 출간되어 오랜 사랑을 받다가 절판되었다고 한다. 최근 독자들의 요청으로 2018년 복간된, 의미 있는 동화책이다. 일러스트 작가 와다 마코토가 그린 삽화가 참 단정하고도 소박해 보였다. 마치 어린이가 크레파스 몇 개로 단순하면서도 순수하게 그린 그림같달까? 주로 화려하고 다양한 그림을 보아오다가 맑고 깨끗한 그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은 표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표범 몸에 박힌 얼룩덜룩한 점이 그의 자랑이자 특징인데 그 반짝이는 점들이 세 개만 남고 다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깜짝 놀란 표범은 사라진 점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하지만 만나는 친구들마다 표범의 얼마 남지 않은 점들을 달라고 요구한다. 악어는 표범의 점 하나를 배에 척 붙이더니 주머니로 쓰고, 참방참방 물놀이 중이던 연못의 개구리는 낮잠이불을 한다며 얼룩점을 덮고 자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얼룩점을 들고 표범은 다시 사라진 얼룩점들을 찾아다니다가 나무 위에서 끽끽 깍깍 노래 부르고 있는 개코원숭이를 만난다. 넥타이를 하면 좋겠다며 얼룩점을 휙 낚아채 냉큼 목에 걸어버린다. 표범은 얼룩점들을 다 내어주고 말았다. 그때 개코원숭이가 말한다. “오늘 아침에 얼룩점들이 하늘로 날아가는 걸 봤어. 팔랑팔랑 꼭 나비 같았어. 네 얼룩점들이 아닐까?” 어쩐지 날 것 같은 표범은 자신의 얼룩점들이 나비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슬퍼하고 있는 표범을 보고 개코원숭이가 한 말이 결정타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새 얼룩점을 찾아 나선 표범. 그 얼룩점들이 무엇이었을지 이 책 말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범은 그리하여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룩점을 가진 표범이 되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모두 내어준 표범을 보며 구약의 사르밧 과부가 생각났다. 얼마 안되지만 그것은 자신의 전부였다. 표범도 얼룩점이 고작 세 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소중한 것을 모두 나눠주었다. 그러자 더 멋진 새로운 무늬의 얼룩점들이 생겼다. 표범은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모두 사라져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렸다고 여길 때쯤 표범의 선한 마음이 커다란 선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기쁨이 되어 표범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