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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 -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알아가는 첫걸음
남윤수 지음 / 렛츠북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스텝바이스텝 모던 히브리어
세계의 언어는 다양하다지만 한국인인 내게 정말 암호같이 보이는 언어들이 있다. 태국어나 필리핀어도 그림같이 보였는데, 이건 양반이었다. 아랍어를 보고서는 차이를 알아보기도 힘든 글자 때문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끝판왕이 나타났다. 바로 히브리어! 도대체 이게 글자인가 문양인가 싶을 정도로 난감 그 자체였다. 짧은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늘어뜨려 놓은 모양이랄까? 첫인상은 그랬다. 성경의 원어가 히브리어라서 언젠가는 꼭 배워보고 싶은 언어였는데, 모양새는 차치하고서라도 모국어인 국어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았다. 저자가 다니는 울판 어학원에서도 학생의 30% 정도가 기권할 정도라니 쉽지 않은 언어임은 분명하다.
오늘 보기 시작한 이 책 <스텝바이스텝 모던 히브리어> 의 저자는 미국 뉴저지 램지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로 유대인이 운영하는 히브리어 교육 기관인 미국 파라무스 울판에서 4년 전부터 히브리어를 배우고 있다. 내 목표인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 꼭 현지에서 히브리어 안내판을 읽어보리라 다짐하며 차분히 책을 펼쳐 들었다. 목차엔 히브리어 특유의 성질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었다. 일단 모음이 없고, 쓰는 방향이 한국어와 반대다. 일본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방향으로 읽는 건 같은데 세로가 아니고 가로다. 또한 성을 구분하여 남성형과 여성형의 모양도 다르다. 여기까지 보고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장점(?)도 있었다. 동사가 없어도 완벽한 문장이 되는 간결한 문법, 평서문과 의문문 구조가 편리하다는 점 등이었다. 그런데 모음이 없는데 어떻게 발음을 하는 건지 궁금했다. 한국어로 치면 자음만 나열해서(이런식:ㅇㄹㄴㅎ) 읽는다는 건데 모음에 대한 수수께끼는 구전 모음과 모음 기능의 자음으로 풀렸다. 또한, 히브리어 알파벳은 영어의 대문자 소문자처럼 인쇄체, 필기체의 모양이 다른데 대문자, 소문자를 한 문장에 섞어 사용하는 영어와는 달리 인쇄체나 필기체를 독립적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특이했다. 각도가 있어 익히기 쉬운 인쇄체는 아쉽게도 글씨를 쓸 때는 사용할 수 없다. 글씨는 필기체로 써야 한단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인쇄체는 읽기용, 필기체는 쓰기용이다. 무슨 암호 같은 히브리어도 인쇄체는 그나마 글씨 모양이 각도가 있어 익히기 쉬운 반면 필기체는 꾸불꾸불해서 정확히 구분할 필요성이 있어보였다.
책은 이러한 히브리어 알파벳을 간단히 소개한 다음, 명사부터 형용사, 부사, 대명사 등으로 이어지다 마지막에 동사를 이야기한다. 문장에 동사가 없어도 되는 히브리어의 특징상 제일 마지막에 배우는 모양이다. 모국어와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최대한 쉽게, 자세히 설명해준 히브리어 언어에 집중해본다.
언어는 저자의 말대로 모든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며 실마리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때 언어를 사수하느라 그렇게 고생한 것을 떠올리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히브리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글 표기 발음을 적어주어 따라 읽어보기 시작한다. 알파벳 하나, 단어 하나에도 섬세한 설명이 곁들어져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히브리어를 배워놓으면 다른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것에 비해 성취감이 한없이 높을 것만 같다. 열심히 배워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