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로드 1 - 선사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한국사로드 1
김종훈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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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로드1

 

역시 공부는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간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사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다. 코로나 시기에 날이 갈수록 무력감이 커지던 찰나, 우연히 한능검이란 단어에 운명 같은 짜릿함을 느낀 저자는 애국지사 한 분이라도 더 알리고, 친일파 한 명이라도 더 밝혀 세상에 진보하는데 일조하는 일종의 사명 같은 마음으로 한능검 준비에 돌입했다. 문제를 풀면서도 유적지를 실제로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 회사 근처 경복궁과 청덕궁을 시작으로 전국 500여 곳을 훌쩍 넘게 여행했단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현장감이 넘친다. 기자라는 생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험을 심화까지 반복해 치르면서 사비를 털어서까지 답사한 이 열정의 순수성은 배울 만하다. 진정한 역덕이 여기 있었다.

 

책은 스토리, 가이드, 투어, 한능검 따라잡기로 나누어 유적지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로 이루어졌다. 즐겨보는 예능 프로에 단골로 나오는 촬영지인 경주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봤던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6학년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인데 저자 역시 이 곳을 소개해주었다. <한국사로드1>은 선사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이야기하고 있어서 거의 마지막 목차에 있었다. <좀 더 만끽하게 하소서>란 제목의 꼭지는 저자의 실망스러운 경주 불국사의 느낌으로 시작했다. 영주 부석사나 완주 화암사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는 것이다. 주말 오후에 방문해서였을까? 왜 이시간에 와서 사서 고생할까라는 후회만 일었다고. 인파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좋은 것은 여유롭게 느끼려면 최대한 고즈넉한 시간에 살펴가야겠다. 가이드에선 두 김대성의 사연이 나온다. 불국사와 석굴암의 창건자인 이는, 불심이 깊었던 전생의 김대성과, 재상의 아들로 태어난 현생의 김대성을 이야기했다. 일제가 여기에 저지른 만행도 곁들였는데 당시 훼손한 부분은 현재의 기술로도 복원이 안 된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한편 여기서 시험에 나오는 건 경덕왕이다. 정말 중요한 불국사와 석굴암이지만 안나오거나 나와도 1점짜리 문제에 한하고 경덕왕이 녹읍을 폐지한 내용이 신문왕, 성덕왕의 업적과 교차돼 출제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이다. 투어에선 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을 소개했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이 종은 왕권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나라를 꿈꾼 경덕왕의 바람이었다.

 

저자가 소개한 곳들 중 아차산성과 몽촌토성, 강화도 마니산과 국립중앙박물관 일대는 비교적 가까우니 조만간 다녀오고 싶다. 깊어져 가는 가을에 꽤 의미 있는 역사 여행이 될 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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