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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프루프 -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
케빈 루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평점 :
퓨처프루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26/pimg_7335861903570493.jpg)
기술이 발전하고 모든 것이 인간을 대체할 것 같기만 하다. 실제로 많은 수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는 자동화의 한계도 경험하고 있다. 지금의 필수 노동자는 첨단 기술업계가 아니라 간호, 농업 등 가상 환경에서 이뤄질 수 없는 업계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만족할 수 없다. 소통을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며 그것은 아마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수긍한다.
이 책은 일자리를 전부 로봇이 뺏어간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계에 적합한 방식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갈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제목도 퓨처프루프다.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의 주된 관심은 개인이다. 일자리와 가족, 공동체를 염려하는 독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미래가 날 위해 보장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므로 우리는 스스로 운명의 주도권을 쥐고 미래에도 존재해야 한다!
책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연민이나 창의력이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계가 ‘챗봇 치료사’ 가 되어 기계학습과 표준인지행동 치료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문제를 상담해주기도 하고, 알고리즘이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며 인공지능시스템을 이용해 곡을 쓸 수도 있다. 어떤 직종은 로봇이 수행하기 더 적합한 것이 있다. 패션 디자인을 예로 들었는데 디자인이 창의적인 일인 것 같지만 패턴 인식과 데이터 분석이 대부분이라 인공지능이 능숙히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기기의 영향력과 지위를 떨어뜨리라는 주제에선 휴대폰에 고무줄을 두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손가락이 빨리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는 물리적 장치를 두어 휴대폰을 사용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진다. 이 디톡스 프로그램은 완전한 금욕의 목표가 아니라 마음챙김을 강조했다.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의 인생이다. 나도 내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지위를 떨어뜨리고 싶다. 너무 시간낭비가 많다.
기계의 조건에 맞춰 경쟁하는 대신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에 인간 고유의 흔적을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은 중요하다. 자기만의 모노즈쿠리를 연습하자. 얼마나 많이 일하느냐가 아닌, 최종 결과물에 우리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우리와 기계를 구별해준다. 행정학에서 말하는 과학적관리론이나 허슬 문화와 같은 엄청난 수고는 필요 없다. 손자국이 중요하다.
책은 기계 시대에 걸맞은 인간다움을 길러 긍정적 정체성을 견지하라고 조언한다. 집중력보다 주의력 지키기를 선호하는 저자는 뉴스 속보, 밀려드는 메일, 소셜미디어 앱 등 주의를 뺏는 다양한 외부세력의 공격에서 주의력을 지키길 당부하고 있었다. 명상, 호흡 훈련, 자연 속에서 걷기 등 여러 전통적 방법들 중 독서가 최고의 의식이라 이야기하며 장시간 종이책을 읽기를 권했다. 주의력 수호가 생산성 강화로 이어지니 기계에 매몰되지 말아야겠다.
나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