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글.그림 / 모베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렇게나2상한2십대라니

 

주말에 기분이 잡쳐 복잡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여전히 답답하고 마음속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오늘 서평 도서를 접했다. <2렇게나2상한2십대라니>라는 제목도 특이한데 내용은 뭘까 궁금했다. 훑어보다가 존엄을 되찾는 사소한 시발점 <시발비용>이 눈에 띄었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홧김에 질러 버린 충동 소비라 명명했다. 소비를 부른 상황에 대한 분노, 비어 버린 잔고를 보고 드는 허망함 등 순간적인 위에 비해 다소 부정적인 감정들이 몰려오는 소비로, 난 아침에 따뜻한 자몽주스를 사 마셨는데 이게 시작점인 것 같다. 20대는 시발적인 순간들, 직장에서 압박이나 부담을 받을 때, 또한 특별히 화가 나진 않더라도 소비가 주는 단순한 기쁨을 만끽하고 싶을 때(이건 소확행인 것 같다), 마지막으론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이를테면 평소엔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다가 보상 심리로 구매하는 소비 등으로 나눈다고 한다. 평소엔 먹지 않는 비싼(?) 자몽주스로 내 문드러진 속을 달래면서 돈을 쓴 오늘의 소비는 아마도 무의미한 낭비가 아닌 재충전과 나를 위한 최소한의 존엄비용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컬러풀한 표지와 속지들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20대에게 표지 디자인은 책을 소장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적 기준이 된다고도 한다. 취향을 콜렉팅하는 명찰인 책. 그렇기에 북 마케팅 시대의 서점엔 흥미를 자극하는 도서들이 가득한지도 모른다. 보는 눈부터 즐거워지는 서점가의 책꽂이를 보며 이 방대한 도서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마다 책을 향한 애정과 정성이 엿보인다.

 

이 책에서 가장 위로받은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에겐 때때로 그 어느 때보다 나를 향한 애틋한 혼잣말이 필요하다’ 20대의 어느 인터뷰이는 자존감을 외부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에 기분에 잡친 이유를 생각해봤다. 나에게 함부로 말하는 상대에게 상처를 받았는데 그러한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외부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반면 모순적이게도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자존감을 일굴 수도 있다. 스스로 쌓은 자존감은 자기 위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언제든 주변 환경이나 사람과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여지를 남겨 두어야 그 자리에 새로운 자존감의 씨앗이 싹틀 것이라 믿는다는 저자와 20대의 의견들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20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에 그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이 책은 신선한 기준과 가치의 허물없는 경계를 특징으로 유행과 트렌드, 취향과 영감, 마음과 건강, 꿈과 성장, 유대와 연대 등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0대를 알고 싶은 다른 세대가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