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산드라 지멘스 지음, 로시오 아라야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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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다가 어떤 한 문장에 울컥하고 말았다. “그것 때문에 나는 엄마가 나의 집이라는 것을 알아채요.” 엄마는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이며 온 우주다. 나의 엄마를 생각해보았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정말 좋은 엄마였다. 그런 엄마를 닮아 나도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오늘 읽은 동화 <우리 엄마는> 은 아이가 화자가 되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표지부터 붉고 노란 엄마의 홍조 띤 뺨이 아이에게 참 예쁘게 보일 것 같다. 엄마가 소리를 내지 않고 온 얼굴을 써서 웃는 장면으로 아이의 관찰은 시작된다. 우리 아이도 내가 웃으면 같이 박장대소하면서 더 크게 웃는다. 모든 것을 따라 한다. 아이에게 원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마법의 원피스를 봤을 땐 내가 집에서 입고 있는 옷이 떠올랐다. 아이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면 , 이거 이쁘다.” 라며 호응을 해준다. 엄마가 미용실에 다녀와서 아이가 알아챌 때까지 거실을 몇 번이나 돌고 도는 걸, 아이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그려놓은 에피소드도 딱 나였다. 머리 모양이 바뀐 걸 알아주는 건 누가 뭐래도 우리 아이의 눈썰미가 1번이다. 가끔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기도 하고, 빗으로 빗어주기도 하면서 우린 많은 교감을 한다. 간혹 내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콧노래를 부르면 엄마, 이거 무슨 노래야?” 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엄마는 노래를 만들어요. (중략) 어쩌면 소리가 나지 않는 엄마만의 노래를 나는 들어요.”라는 말을 아이가 하는데 나도 친정엄마의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지금도 그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 아이만 해석할 수 있는 암호랄까? 그런 소리도 우린 공유하고 있다. 깊은 애착과 유대감을 주고 싶다.

 

처음 얘기한 이라는 은유를 통해 언제든 쉴 수 있는 집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적어도 엄마는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리라. 파스텔톤과 묵색의 선들이 눈을 더욱 사로잡는다. 아이에게 괜찮은 엄마가 되고 싶게 만드는 동화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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