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그림책에 묻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이정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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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그림책에 묻다

 

난 어릴 적 참 많이 울었다. 울보란 별명처럼 모르는 사람이 날 쳐다만 봐도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근데! 그런 나를 닮았는지 우리 아들은 툭 하면 운다. 억울해도 울고, 뜻대로 안 되어도 눈물이 금세 차오르며 울 준비를 한다. 말로 하라고 얘기해도 눈물부터 보이는 아이는 왜 그런걸까? 성장의 과정이겠지?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달래고 조절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협상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 읽은 책 <육아, 그림책에 묻다> 은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는 상황들에 대해서 그림책을 통해 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특히 앞서 언급한 우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에 대해 <울보 나무> 라는 그림책을 처방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울보 아기 돼지와 울보 나무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이 책은, 아기 돼지가 자기 때문에 우는 나무를 달래주고 나무는 넘어진 아기 돼지를 보고 아플까 봐 또 운다. 그리곤 자신의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려 준다. 서로는 이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안다. 울지 않고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별것도 아닌데 왜 울어.” 라며 그러잖아도 속상한 마음에 뾰족한 가시처럼 또 다른 상처를 낸 것 같아 반성했다.

 

‘2배속 엔진을 달고 사는 워킹맘도 많은 공감이 된 챕터였는데 꼭 내 얘길 하는 것만 같았다. 회사에서 8~9시간을 쏟아낸다는 건 이미 일과 육아 중 더 많은 시간을 일과 함께하는 양적 불균형 상태에 있다는 걸 의미하니 어쩔 수 없다면 질적 균형을 맞출 것! 항상 절대적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마음이 낮아지고 무거웠는데, 아이에게 필요한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 적당히 좋은 엄마라는 말에 위안이 된다. <이상한 엄마>라는 그림책은 호호가 아파서 조퇴했다는 말에 가슴이 덜컥했지만 정작 바로 갈 수 없었던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호호를 엄마 대신 돌봐준 누군가가 궁금해지는 그림책이다. 나도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자괴감이 든다. 한없이 작아졌다.

 

이 책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상황과 고민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소개해주어 육아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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