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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그림책 인문학 - 육아, 관계, 나다움에 대한 21가지 깨달음
남궁기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7/pimg_7335861903475062.jpg)
엄마를 위한 그림책 인문학
저자는 말했다. ‘그림책’은 단순히 양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질문을 담고 있다고. 아이라는 존재를 배우고 부모로서 서는 방법을 ‘그림책’을 매개로 설명하며 우리의 일상과 존재에 대한 여러 가지 사유 방법 중 ‘그림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엄마를 위한 그림책 인문학> 에선 부모로서 탐구해야 할 아이라는 세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생각해야 할 사유, 육아 현장에서 부모가 치유하고 나아가야 할 것들, 부모의 성장을 위한 지혜로운 통찰로 구성하고 있다.
제일 처음 소개한 아이라는 존재의 탄생을 그린 <너는 기적이야> 라는 그림책을 소개받았다. 아이는 부모에게 기적 같은 존재이자 삶의 원천이다. 아이는 부모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아닌 사랑스러운 하늘이 축복이다. 아이의 특별한 순간을 묘사한 이 그림책의 특징은 아이를 빼고는 부모를 모두 미어캣, 코끼리, 강아지, 곰 등의 동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물론 맨 마지막에는 엄마 얼굴이 나오지만. 또한 아이의 첫 이가 돋는 순간을 온 세상에 새싹이 돋는 장면으로 그려냈다. 우리 둘째도 아랫니 2개가 봉긋 나왔는데 잇몸이 간질간질거려 침을 참 많이도 흘리는 중이다. 이가 났다고 사과를 씹는 소리도 제법 크게 들려 흐뭇하다. 둘째에 치여 첫째를 돌봐줄 새도 없이 큰 소리만 내는 요즘,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엄마, 힘들어? 괜찮아?” 눈물이 나올 뻔했다. 아이도 엄마에게 커다란 힘을 주는 사람이구나.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툰데 우리 아이에게 이런 커다란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마음이 아려왔다. <너는 기적이야>를 통해 모든 날을 기적처럼 소중히 생각하며 성장한다면 아이는 분명 사랑스럽게 자랄 거라 의심치 않는다.
소개된 많은 그림책들 중에서 <지하 정원>과 <잃어버린 영혼> 이라는 그림책은 꼭 한번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자는 배려하면 주변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속 깊은 생각을 들려주는 그림책으로써 모스 아저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 자기 일에 충실하며 낡은 뉴욕 홀랜드 지하철 터널을 청소하는 아저씨는 지하철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날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터널 안을 청소하며 작은 나무도 심고 작은 쉼터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자신에게도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행복감을 안겨준다. 흑연필 그림이 흑백사진을 연상시켜 우리로 하여금 그리움의 시간을 찾아가게 하는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 에서는 자신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어 영혼이 떠나가버린 이가 등장한다. 그저 자신의 장소를 찾아가 영혼을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는 처방에 마음을 내려놓고 지나가는 시간을 오랜 인내로 기다린다. 그토록 바라던 남자의 영혼은 오랜 시간이 흘러 돌아왔다. 지쳐 있고 더러웠지만 어린 시절의 모습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그렇게 찾아왔다. 번아웃될 정도로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그림책은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때론 사랑받았던 시간 속에서, 따뜻했던 회복의 장소에서 마음을 기다려야 한다고. 느리지만 충만한 영혼으로 여유있게 사는 삶이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림책은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글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그림을 통해 어른도 반성적 사고와 정서적 성숙을 영글게 한다. 그림책으로 엄마의 일상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들을 찾아 읽어보시길.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