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경이로운 숲 - 오싹하고 축축하고 떠들썩한 생명의 세계
얀 파울 스퀴턴 지음, 메디 오베렌도르프 그림, 정신재 옮김, 김산하 감수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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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경이로운 숲

 

연필로 그려진 숲은 신선했다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날것 그대로를 보는 기분이었다다큐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한밤에 찍은 숲의 모습같다는 생각도 들었다학교도서관저널 청소년 추천도서이기도 한 <이토록 경이로운 숲은 생명으로 켜켜이 만들어진 세계가 얼마나 풍요롭게 찬란하고 끊임없이 놀라운지 제목처럼 경이롭다는 표현이 딱이다나무들의 땅속 비밀 네트워크와 먹고 먹히는 동물들의 냉혹한 세계겨울을 나는 생물들의 기발한 지혜세상을 떠받치는 종 다양성과 생명의 순환까지 숲의 모든 것을 그려내었다!

챕터 중 혀 없이 하는 말’ 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땅속 깊은 곳엔 거대한 네트워크가 숨어있는데 곰팡이에서 나온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와 식물의 뿌리가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나무들은 이렇게 연결되어 진딧물의 습격 같은 위험이 발생하면 다른 나무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의 말을 전달하기도 하고반면 흑호두나무는 곰팡이를 통해 땅속으로 독을 내뿜어 근처의 나무들이 다 죽으면 혼자 자신이 자라날 공간과 자양분을 얻는다고 한다기술이 발전해서 식물의 언어를 엿듣는 시대가 과연 올까? ‘치명적인 아름다움’ 에선 매혹적인 겨울숲이 나온다어릴 적 온 가족과 한겨울에 눈덮인 관악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면서 포댓자루를 엉덩이에 깔고 미끄러지듯 썰매타면서 내려왔던 신나는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진다초록잎 대신 하얀 눈을 볼 수 있는데 나뭇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마치 온 자연이 숨을 꾹 참고 있는 듯하다는 표현을 눈에 담아두었다나는 묵은실잠자리 등 겨울잠을 자는 곤충’ 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겨울잠을 자면서도 핏속에는 얼어붙는 걸 막아 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추위를 견딜 수 있다니 신기하다.

 

책을 통해 숲에 대한 많은 지식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책 뒷페이지에는 숨은그림찾기처럼 곤충과 동식물을 찾는 미션이 제시된다찾는 재미가 쏠쏠하다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구가 있다경이로운 숲에 몸을 푹 담그고 하나씩 하나씩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것들을 발견하는 우리가 되어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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