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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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인문학

 

  책을 읽는다는 건 사람을 읽는 것과 같다. 작가라는 직업 외에 여러 직업군에서 만든 책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 무척 흥미롭다. 팬데믹 시대에 의사의 언어로 우리에게 하고픈 말들을 전한 저자의 이야기 <의사의 인문학>을 만나보자.

 

  일의 특성상 늘상 있는 조각난 연휴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독서다. 휴식의 시간에 내맡겨진 독서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 친화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다른 집단에 비해 자살률이 2.5배 높다는 의사는 번민의 직업군이 아닐 수 없다. 스트레스가 많을 법하다. 그럴 때 자존감을 지탱해주는 소일거리, 마음의 평안을 위한 행위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해주는 책 읽기다. 꼭 의사뿐만 아니라 타인을 돕는 직업군은 대부분 소진 직전에 다다르며 선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들 모두 저자의 방법대로 책을 통해 위로를 받기를.

 

  저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고달프고 눈물겨운 전염병의 보릿고개를 건너가고 있는 지금을 피력했다. 인체만 망가뜨린 전염병이 아니었다. 타자에 대한 혐오적 경계, 공동체의 침몰, 환경포비아를 양산했지만 한편으로는 생산과 소비의 위축으로 환경이 개선되었고 개인 위생을 통해 감기 환자도 많이 줄었다. 역설이다. 그럼으로써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각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

 

  저자는 의사로서의 시간이 깊어 갈수록 조금씩 매일 가까이 환자들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여정이 힘들더라도 선한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치유하는 영향력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라 믿는다고. 나도 그 어떤 일을 하든지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되는 것.

 

  빛바랜 늙음보다 나이 듦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고령화 사회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누구나 예외 없이 나이를 먹지만 조금만 눈여겨보면 모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회 속에서 점점 혼자가 되어가는 시간이 많아짐을 뜻하므로 삶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평소 책 한 권 읽지 않는 빈약한 지적 운동량은 비난받아야 하며 건강관리만큼 마음 관리도 중요함을 언급했다. 죽음에 대한 성찰,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지키는 나만의 루틴 찾기, 경험을 통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마음관리법 등 완숙하게 익어가는 나이를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제목처럼 의사의 인문학적 시선을 에세이로 풀어쓴 글이어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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