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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 이쪽저쪽 호기심 길 ㅣ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유프라테스 지음, 사토 마사히코 그림, 신은주 옮김 / 오늘책 / 2022년 5월
평점 :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이쪽저쪽 호기심 길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두더지 입이 조금 특이하다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책 제목처럼 두더지가 아닌, 돌더지였다. 돌더지는 돌고래와 두더지를 반반 연결한 반반동물인데 여기 등장하는 모든 동물이 반반동물이라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사과주스를 좋아하는 토끼린은 토끼와 기린을 반반 연결한 동물, 꽃을 좋아하는 두더문어는 두더지와 문어를 반반 연결한 동물, 아직 이가 나지 않은 티라노까마를 비롯해 돌토끼, 까마원숭이 등 반반 유치원 아이들까지! 그림이 귀여워 거부감이 없었다.
목차를 보니 세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반산에 놀러가는 이야기, 동물원에 소풍가는 이야기, 동굴 탐험하러 가는 이야기로 주제도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이라 빨리 보자고 아이가 재촉할 정도였다. 이런 동화책은 처음보는데 두갈래 혹은 여러 갈래로 마음에 드는 길을 손가락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선택해 만들어가는 것이 특이했다. 돌더지와 두더문어가 갈림길에서 같은 길을 동행하기도 하고, 따로따로 가면서 여러 동식물들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난다. 다시 길이 합쳐져 만난 둘은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시작한다. 난 세가지 이야기 중에서 동물원 소풍이 제일 흥미로웠는데, 그 이유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직접 동물원에 갔었기 때문이다. 마침 제일 보고싶어했던 수사자는 안보이고 암사자만 뜨거운 햇볕 아래 자고 있어 아이가 실망했었는데, 사진작가가 된 돌더지와 함께 동물원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이 책을 보니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다행이었다. 책엔 무늬가 멋진 기린과 말하는 앵무새, 깃털을 활짝 핀 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동물의 왕 사자의 멋진 갈기도 구경할 수 있었고. 돌더지가 찍은 사진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마치 부르마블 게임처럼 칸수를 세어가며 명령에 따라 앞으로 가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동굴 속에서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는데 박쥐들에게 습격당하기도 하고 갈림길을 선택하여 돌더지가 함정에 빠지기도 해 출발칸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화장실을 들렀다 4칸 앞으로 전진, 온천에서 목욕하고 4칸 뒤로 후진 등 보물을 발견하기까지의 돌더지의 임무는 계속되었다!
가면 갈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길들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읽는 창의그림책을 통해 오늘 밤 아이는 꿈나라에서 돌더지와 함께 모험을 떠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