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우리집
카트리나 리먼 지음, 소피 비어 그림, 김미선 옮김 / 키즈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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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우리집

 

  주인공 렌의 표정이 딱 우리 첫째 같다. 동생이 태어나고 하루가 멀다하고 울어대니 귀를 막고 시끄럽다고 나한테 하소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 둘과 함께 자는데 밤, 새벽 할 것 없이 깨서 우니까 첫째마저 깰까 봐 내 가슴은 조마조마하다.

 

  오늘 읽은 책 <시끄러운 우리집>은 늘 소란스러운 집에서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을 꿈꿨던 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미 누나와 형이 있는데 동생까지 태어나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처럼 시끄러운 소리는 처음 들어본 렌은 기차나 소방차보다도 오랫동안, 시끄럽게 울어대는 동생 때문에 방문을 닫고 소리를 막아보기도 하고 마당에 나가서 잠을 청해보기도 했다. 렌의 선택은 집을 떠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서 사는 것. 그것도 영원히 말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은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마저 평온해서 렌이 딱 바라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왠지 모르게 이상한 렌. 누나와 형들의 쾅쾅거리며 발 구르는 소리, 동생의 빽빽 우는 소리, 하다못해 주전자에서 나는 삑 소리마저 그리워진 것이다!

 

  렌은 다시 시끄러운 우리집으로 향한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여전히 투정 부리며 울고 있는 동생을 향해 손을 뻗어 안아 흔들어주는 렌의 모습은 엄마를 연상케 한다. 울음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렌을 쳐다보는 동생은 이내 눈을 감고 잠이 든다. 지그시 동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렌은 동생과 함께 그렇게 평온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잠시라도.

 

  우리집은 첫째가 동생을 보며 더 어리광을 부릴 때가 있어 시끄럽다. 목소리도 크고 동생을 재우려면 일부러 떠든다. 그러다가도 동생이 보이지 않으면 찾는 걸 보니 형제는 형제인가보다. 이 시간 역시 지나가리라. 그리워질 만큼.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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