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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 육필서명 필자, 강인섭 김광균 김광협 김구용 김동리 김문수 김민부 김승옥 김영태 김종길 김태규 김현 김현승 마광수 문덕수 문익환 박남수 박두진 박목월 박성룡 박종구 박화목 박희진 서정주 석용원 송상옥 송수남 신봉승 오규원 이경남 이상보 이승훈 이청준 이탄 이해인 임인수
박이도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문단의 문객들과 나눈 박이도 시인의 사적 교우록을 엿볼 좋은 기회가 생겼다. 육필 서명본에 담은 시담이었다. 그분들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분들도 꽤 있었다. 작품뿐만 아니라 저자와의 편지글, 쪽지글 등을 통해 작가분들의 친밀감이 더 느껴져 행복했다. 이미 작고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추모하는 느낌도 강하다. 박이도 시인과 이분들의 교제가 부럽다.
나는 소설 ‘화수분’ 으로 유명한 전영택 작가의 호가 늘봄인 것과 그분이 목사님인 것도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되었다. 게다가 찬송가 ‘사철의 봄바람 불어 잇고’와 ‘어서 돌아오오’ 를 지은 작사가시라니! 교회 반주를 10년 넘게 해왔는데도 이걸 몰랐다니 자괴감이 든다! 어쨌든 저자는 전영택 목사님을 처음 뵈었던 그 순간을 회상한다. 그가 남긴 찬송가에서 얻은 신앙적 경의와 그의 유족들과 이어져 오는 선의의 교제로 추모의 정이 각별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시로 등단하여 소설가로 대성하신 은사 황순원 소설가에 대해서도 나왔다. 언젠가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을 모시고 한담을 나누다 한 학생이 현장에 없는 학우의 잘못을 얘기하자 정색하시며 “내 앞에서 남을 흉보지 말라, 내 앞에선 남을 욕하지 말라”고 훈계하셨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황순원 소설가의 사진을 보며 이 글을 읽으니 더욱 감정이 이입되었다. 이 밖에도 이해인 수녀, 박두진 시인, 문익환 목사님 등 박이도 시인과 서로 나누었던 교제를 친필 육필로 다시금 보니 이 책은 꼭 소장해 두고두고 간직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에 수록된 필자 48인이 박이도 시인의 인생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또한 황동규 시인을 비롯해 노래꾼 장사익님과 조병화 시인, 나태주 시인 등과 나눈 편지글도 수록되어 있어 오래간만에 나도 손편지를 쓰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저마다의 인격과 문학적 발상, 개성적인 필체를 발견할 수 있어 귀감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