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있다 - 심리학자 곽금주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시대 내면의 초상
곽금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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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있다

 

  tv에서 간혹 곽금주 교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 심리 멘토라 불리는 저자는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길 권유했다. 최근 몇 년간 주요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과 서울대 강의 등을 엮은 이 책은 우리 시대 내면의 초상을 면밀히 탐구한다. 이미 코로나19로 만연해 있는 불안과 분노가 나에게도 일상이 되었다. 게다가 세대적으론 청년이라 더욱 조급하고 초조하다. 왠지 학창시절보다 더 방황하고 갈등하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조금은 위안이 된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불안과 어려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모순 속에서 들여다볼 기회가 되어 도움이 되었다. 복잡한 내 안의 나, 관계, 불가피하게 부딪히는 이 시대 고통의 원인, 우리 주변의 여러 갈등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몰아치는 마음의 격랑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더듬어가 본다.

 

  분노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어쩌면 분노는 닥칠 위험을 경고해주는 동시에 문제를 직시하게 해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일종의 생존 메커니즘인 것이다. 누군가 날 분노하게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분노 그 자체에 매몰되기보단 더 큰 성취를 위해 그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내 인생의 큰그림을 위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꽤 많은 직장인이 퇴사를 꿈꾼다. 그 이유는 단연 인간관계. <편을 가르기 때문에 인간이다> 라는 제목의 글에선 사람은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기본적 욕구가 있으며 그것이 온전히 충족되지 않을 때 정신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편 가르기는 조직의 성공을 방해하기에 이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반대 팀 구성원들을 섞어 새로 팀을 짜는 것. 결국 집단 이기성도 감소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빈도도 낮아진다. 또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외집단을 배척하는 것은 동물로서의 인간이 가진 본능이지만 성숙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이 본능보다 사회인의 교양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책은 <달콤한 선악과, 음모론>, <미소지니와 미샌드리:혐오라는 전쟁> 등 흥미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 우리가 겪고 몸소 체험하는 갈등과 고민들에 대해 전문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해준다. 거기에 위안과 조언은 덤이다. 불안을 느끼는 우리들이 읽기에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혼자만 겪는 문제가 아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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