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유전에 대해 처음 관심이 생긴 건 임신 후 혈액 채취로 알아보았던 기형아검사때부터였다. 이 검사는 유전적인 결함이 없는 건강한 부부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기형(신경관 결손과 다운증후군)을 진단하는 것이었는데,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전후 기간 동안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을 피하고, 유전자적 기형인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이나 가계도 분석도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오늘 읽은 책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의학유전학을 영화와 뉴스 기사를 통해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봤던 몇몇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어 반가웠다. <위대한 쇼맨>이나 <미라클 벨리에>, <어바웃 타임>같은 영화에서도 돌연변이, 단일유전자 질환의 가계도, 형제자매가 다른 유전자를 가진 이유 등에 대해서 재미있게 다뤄주었다.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아빠, 엄마)에게서 태어난 딸 벨리에는 청각장애가 없고, 남동생은 청각장애가 있다. 단일 유전자질환(멘델 유전질환)은 하나의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걸리는 질병을 뜻한다.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유전, 우성과 열성 법칙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혈연관계에 따라 평균적인 유전자 공유 비율도 표로 도식화해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나 형제 관계, 자녀는 50%라면 할아버지, 손자는 25%, 사촌, 증손자 등은 12.5%로 확률이 점점 낮아진다. (그런데 왜 우리 아들은 아빠보다 할아버지를 더 쏙 빼닮았지?)

 

  모태솔로 팀이 남자들만의 세대를 이어온 비밀을 알고 시간여행을 하는 와중에 귀여운 딸이 한번도 본 적 없는 다른 아이로 바뀌어 있던 상황이 영화에 나온다. 그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은, 임신을 통해서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형제자매 사이엔 전혀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진 가족도 많다. 이것은 멘델의 분리 법칙과 감수분열에서의 교차와 재조합 때문이다. 키아즈마라 하는 교차가 일어나는 부분은 염색체를 다양하게 조합시키기 때문에 세대를 넘어 개체의 다양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 밖에도 성염색체를 다룬 영화 <빌리 진 킹>이나 알츠하이머병을 다룬 <더 파더>, 쌍둥이와 후성유전학을 다룬 <트윈스터즈> 등을 통해 유전학과 생명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유전자를 연구하는 유전학과 질병을 환경과 습관에서 찾는 역학이 결합된 유전역학을 통해 만성질환과 유전지식을 좀 더 가깝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지 찾아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