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답을 해주고 싶어 - 아이의 어렵고 중요한 질문에 현명하게 답하는 방법 Collect 12
베르나데트 르모완느.디안느 드 보드망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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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렵고 중요한 질문에 현명하게 답하는 방법

좋은 대답을 해주고 싶어

 

  둘째를 출산하고 두 달간의 산후조리를 마친 후 첫째를 만났다. 그사이 세 돌이 지난 아이는 부쩍 커 보였다. 출산하러 가는 당일만 해도 아기라 어떻게 떼놓고 갈지 눈물부터 났는데 아이는 어느새 훌쩍 성장해있었다. 물론 신생아인 둘째와 함께 놓고 보니 더 커 보이기도 하겠지만. 곧 유치원에 갈 나이인데도 기저귀를 떼지 못해 부랴부랴 배변 활동에 관한 그림책을 보여주고 연습하는 중인데 첫째가 불쑥 묻는다. “엄마는 여자야?”, “여자는 고추가 없어?” 등등. 속으로 당황했지만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으로 묻는 질문이라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려 하지만 어렵다. 어떻게 좋은 대답으로 아이의 궁금증을 해소해줄지.

 

  오늘 읽은 책은 유아기를 지나 폭풍 성장기를 맞이하게 될 유년기 아이들의 질문들에 적절한 대답을 해주고자 부모가 읽어야 할 육아서였다. “왜 나도 집안일을 해야 해요?”, “공부를 왜 꼭 해야 하나요?”, “친구 부모님이 이혼하셨대요.”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와 같은 물음에 어떻게 이야기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상냥하게 적혀있었다. 이러한 질문은 내가 어렸을 때도 줄곧 갖던 의문이었다. 공부를, 특히 내가 싫어하는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수학 공식과 사회생활에 하등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앞서 언급한 이혼 문제도 떠올랐다. 친구 중 부모님이 이혼한 경우가 몇 있었기 때문이다. 궁금해도 친구에게 직접 묻기는 뭐한, 그래서 부모님께 물어봐도 속시원하게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그런 유의 질문들 말이다. 책에선 이 경우 아이가 여러 형태의 가정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라고 조언한다. 별거, 이혼, 재혼 등 가정 형태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이혼한 가정의 아인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 죄책감을 가질 경우가 있으므로 그것을 완전히 없애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도 이혼 가정의 아이의 정서를 다룬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룬 대답들이 오버랩되었다.

 

  아직 초등학생이 되진 않았지만 자신의 몸을 탐색하고 상대의 성에 대해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한 아이가 곧 물어올 질문에 대해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선 성교육에 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침묵의 유혹에 빠지지 말 것, 알아서 사춘기의 정보를 얻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몸의 변화와 존중하는 마음, 그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해당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지침이나 행동 예시도 제시되어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넓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며 생길 수밖에 없는 자녀들의 질문들에 슬기로운 대답과 대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면 아이에게 적합한 언어와 태도로 말하는 방법을 연습해야겠다. 아이 평생에 기억에 남고 대물림될 현명한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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