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도어 - 우리는 어디쯤 걷고 있는가
이현상 지음 / 리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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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도어

 

  어릴 적부터 식구들과 동네 뒷산부터 우리나라 명산에 이르기까지 산책과 등산을 자주 다녔었다. 처음 겨울산을 오르며 아이젠을 착용했던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 식구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K* 매장에서 등산화와 배낭을 구입했다. 꽤 오래 신고 다닌 나의 분홍빛 등산화는 산 정상에 올라 찍은 사진에서도 빛을 발했다.

 

  오늘 읽은 책 <인사이드 아웃도어>는 아웃도어를 수백만 년 동안의 인류 진화 역사를 재연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직립보행부터 아웃도어의 변천사, 제품개발 책임자로서의 저자의 경험, 브랜드 전략, 지구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주제들로 점철되어 있다. 부제 <우리는 어디쯤 걷고 있는가>란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이 1부에 아울러 소개하고 있다면 2부는 소비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선에서 현대 아웃도어 비즈니스를 다루고 있다. 아웃도어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2부를 정독해야 하겠다. 3부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장비재질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난 10여 년간 아웃도어 장비 개발자로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었다. 3부가 재료에 관한 이야기라면 4부는 마케팅 브랜드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까 2부에 이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어떻게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는지 연장선상에서 비즈니스를 살펴볼 수 있다. 환경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5부를 주목하시라. 산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생각하면 각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생활밀착형 환경운동가가 되어 오랫동안 아웃도어 활동을 지속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지구와 더불어 공존하자는 의도를 담았다. 마지막 6부는 저자에게 영감을 제시해주고 각성시켜준, 길 위에서 만난 이들에 관한 인터뷰였다. 여기엔 세계 텐트 시장을 이끈 라제건 대표, 산악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전천후 알피니스트 유학재 님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방대한 내용의 결론은 저자의 성찰을 엿보게 해준다. 부록으로 저자가 2011년 존 뮤어 트레일 종주기록을 담아 보름간의 하이킹 경험을 보여준 것은 나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음속으로 떠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함께 수록된 휘트니 정상의 사진을 보니 더더욱. 구름이 걷히고 붉은 황혼이 내려앉은 휘트니 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시에라 산맥 jmt 종주기를 읽고, 때로는 거칠고 혹독하나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일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을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했다.

 

  등산에 관심있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이 책을 매우 흥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우리 식구들에게도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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