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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 마음의 힘을 키우는 명상과 한의학
곽병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6월
평점 :
정신과 의사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지인 중에 정신과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이가 있다. 서양의학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약물 치료를 받지만 이들의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는 것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오히려 약물에 더 둔감해지며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또는 중단하게 되었다 해도 다음의 고비를 더 약해진 심신상태로 맞아 다시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삶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저자이며 한의학 박사인 곽병준 원장은 신경정신과 진료 위주의 한의원을 운영하며 진료해오고 있다. 인간이 노화되더라도 여전히 명확한 의식과 인지기능을 유지하려면 육체의 건강함과 정신적 건강함이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기존 한의학적 양생 방법에 여러 명상법을 결합한 연구와 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정신과 약물치료의 한계가 올 수밖에 없는 원인과 인간정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신경정신과 질환의 근본적 치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었다.
제목이 조금 회의적인데,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이들이 경험한 대로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질환에 대해 현재 접근법은 그런 궁금증에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회복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우울증 환자를 ‘무덤덤하게 만드는’ 진통제의 역할을 하는 항우울제는 처방 받으면 기분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는 게 아니라 ‘견딜 만해지는’ 정도다. 오히려 ‘멍해지고 몽롱해졌다’ 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면 안되겠다는 결론이 나온단다. 시도나 노력은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경계를 더 사용하는 것인데 이미 우울증 자체가 신경계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신경계의 사용량을 늘리는 시도 자체가 무리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연 치료일까?
저자는 마음의 3원색인 ‘정,기,신’을 이야기한다. 전통 한의학의 뼈대를 이루는 이론의 기본 용어이기도 하고 고대부터 내려온 명상적 전통의 도교 핵심 용어이기도 하다. 인간을 물질부터 순수 형이상학적으로 각성된 이성까지 분해해 스펙트럼의 줄을 세운다면 3등분해서 물질적이 ‘정’, 순수한 정신적이 ‘신’, 그 둘 사이를 ‘기’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생명이 사라지면 없어지는 일종의 에너지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이 체계에서 ‘단전’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인체의 여러 기능이 변화할 때 그것에 대응해 모종의 변화와 반응이 반복해 동일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있고 특별히 인체 내의 종합적 에너지 대사에 민감한 부위들을 ‘단전’ 이라 부른다. 인간의 의식은 여러 단계의 이식이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고 각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 부위들의 의식층이 활발한 정도가 육체적으로 드러나는 출입 단말기라 할 수 있겠다.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육체와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결국 정신적인 문제는 ‘육체적’ 인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경정신과 치료는 이렇다. 정신력의 상실, 마음의 힘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다. 질병이란 완전체로서의 협력과정에서 얻는 활성에너지, 협업에 결함이 생긴 것이며 신경과 질환은 신경계에 그 결함의 결과가 ‘집중’ 된 것으로 본다. 모든 신경정신과적 치료와 심리 상담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치료의 바탕엔 환자의 소진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강화시키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경정신과 약물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을 활성화시키는 노력과 매일의 정신적 스트레칭을 통해 궁극적으론 ‘총명한 장수’ 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한의학 치료든, 명상이든, 본인에게 맞는 고유한 어떤 것이든간에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며 높은 목표를 가지고 지치지 않는 삶을 오래 사는, 무병장수가 아닌 ‘총명장수’를 꿈꾸자.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