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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공감 - 내 일상을 공감의 공간으로 바꾸면 행복이 보인다
권부귀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오늘, 나에게 공감
‘당신만의 공간에서 삶을 공감하세요’ 란 문구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저자는 40대 중반 암선고를 받았지만 일과 산행을 병행하며 ‘산’ 이라는 운명적인 공간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복을 누렸다고 했다. 무려 1,000개의 정상을 밟으며 무의식적으로 다닌 산은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공간이 되었고 그 공간을 공감하며 또 다른,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삶을 즐기며 최선을 다했더니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소회했다. 나이에 개의치 않고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 못하면 무덤 속에서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 꿈을 꾸었다. 생활 속에서 만난 정성스런 공간들은 공감의 공간으로 변화되며 의식이 바뀌고 행복이 보장되었다. 56세에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원까지 졸업하며,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고 글을 집필하고, 커피숍을 운영한다. 저자의 성함처럼 참 인생이 다채롭고 풍요롭다.
산을 오르면서 그곳의 강한 에너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리산 로터리산장에서 외국인에게 영어로 안내하는 지리산국립공원을 보며 영어 몇 마디가 아니라 지리산의 품격을 보는 듯 했다는 느낌은 실업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인재를 산악 가이드로 활용해보자는 제안도 제시한다. 숲의 생태를 파악하고, 곤충을 연구해 보급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국민의 인성을 풍부하게 하자고 바랐다. 건강과 직결되는 힐링의 장소, 산에 대한 예찬에 한동안 마음이 설렜다.
그녀가 애용하는 공감의 공간 중엔 지혜의 보고인 도서관도 있다. 책에서 얻는 지혜는 인생의 진로를 바꿀만큼 중요하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독서를 권한다고, 잘 살고 싶으면 독서를 권한단다. 독서를 통해 사고가 변하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나도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아이가 태어나선 도서관에서 주는 북스타트 책꾸러미도 받았고, 얼마 전엔 직장 근처 도서관에서 소담박스라는 이벤트에 선정되어 육아책을 먼저 빌릴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수만 가지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도서관을 내 소유처럼 잘 이용해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가보지 못했던 전시를 시간내어 다녀오려 한다. 저자도 시민들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미술관의 쾌적한 환경은 쉬어가는 여유가 생기고 스스로 즐김으로써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위한 시간 선물’을 자주 가지는 계기를 만들라는 저자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자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찾는 행복 중 ‘사랑스러운 아들’ 과 여행의 힘 ‘대만을 다녀와서’ 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자녀에게 보내는 사랑은 멀리서서 바라보는 일임을 알지만 늘 걱정이 되고 안절부절하는 부모의 모습이 공존함을 부인할 수 없었다. 저자의 아들은 무거운 짐을 진 것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음을 엄마인 저자는 깨달았다. 책엔 아들이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여러 문장들이 나왔는데 나도 200% 공감되는 말들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또한 대만을 다녀온 여행기를 보며, 일상생활이 아닌 새로운 곳과의 만남인 여행을 통해 일상과 다르게 공감하는 시공간을 예찬하는 생각에 동감했다. 여행은 단순히 소비성이 아니라고, 책에서 보지 못한 현실을 보고 공감하게 되며 발로 직접 체험하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한 것이 좋았다.
서평쓰기를 통해 책을 다수 읽고 있지만 책 한권으로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해보지 않으면서 배우는 이 가성비 높은 독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이야기가 내 삶에서 본보기와 모범이 될 때의 가치는 말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이기 때문이다. ‘책읽기에 빠진 여자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 고 했는데, 나 또한 책이 주는 교훈과 지식을 만나와 같이 먹으면서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힐링과 치유의 역할도 감당해주었다. 읽으니 쓰고싶어졌다.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말보다, 기록되며 무한의 파급력을 지닌 글의 힘을 안다.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쓰는 습관을 만들라고 저자는 말했다. 그 예로 칼럼을 매일 옮겨 필사해보기, 일기 쓰듯 감동 적어보기, 책에 와닿는 글귀 옮겨적기 등의 행동요령을 조언했다.
저자가 이야기한 공감의 공간들을 함께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