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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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저자는 유방암 환우였다.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가 극심한 불면증이라는데, 그녀는 수면제를 복용하고 단약하게 되면서 건강이 크게 상했다. 그리하여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먹게 되었다고 한다. 약은 양날의 칼 같다. 분명 도움을 주지만 너무 쉽게 처방되어 남용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치료를 위한 약이 건강에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저자와 같이 단약 혹은 감약하기 위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다.

 

  특히 금단증상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이 사회에선, 수면제와 정신과 약이 너무 쉽게 처방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당장 내 주변에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로 일상생활이 지장받은 지인이 몇 있다. 수면제가 여러모로 위험한 건 사실인 듯하다. 저자도 암의 재발이나 전이의 두려움보단 수면제 단약의 부작용과 금단증상, 공황장애와 불안장애가 최악으로 고통스러웠다고 하니 말이다. 암 치료약으로부터 시작된 괴로움을 으로 다스리게 되었지만 약보단 솔직히 자신의 노력과 실천이 대부분의 치료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다 고백했다. 약은 아주 잠시 증상을 눌러줄 뿐.

 

  저자가 셀프병간호를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할 땐 너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다. 제왕절개를 비롯해 암까지, 인생에서 무려 5번의 칼자국을 남긴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며 얼마나 속상했을까. 가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상처만 주었기에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눈물이 난다. 그럼에도 자신 같은 사람도 생활습관과 생각을 건강하게 바꿔 정신과 약을 잘 끊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니 꼭 안아드리고 싶다.

 

  정신과 약이라는건 물론 꼭 필요하면 처방받아야겠지만 처방해주는 의사가 정작 그 약을 먹은 경험을 했거나 공황장애로 인한 공포를 경험하지 않은 이상 단약 과정의 많은 증상과 어려움을 모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약할 때의 용량은 환자 자신이 세밀하게 느끼면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컸던 어느 날 밤 극심한 금단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포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고통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암 판정이나 암 수술 이후보다 더 큰 공포로 다가왔다고 했다. 수시로 강도처럼 덮치는 불안감은 희망을 좌절로 만들었다고. 약 하나 때문에 호르몬이 바뀌고 폐경 상태로 갔던 저자, 이 알약 한 개를 단약한다고 몸이 그것을 먹기 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적응해야할지 의문이었다. 정말 약의 영향을 엄청난 것 같다.

 

  환우들은 약의 도움에서 이젠 약을 극복하고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으면 한다. 제목처럼, 흑백의 세상 가운데서도 빛깔 있는 하늘을 볼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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