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7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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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근현대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휴전협정과정을 목격하고 매우 안타까웠다. 당시 남한과 북한은 완벽히 전쟁을 끝낼 종전 협정을 맺어야 했지만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휴전 협정을 맺는 것에 그쳤다. 게다가 정작 협정의 주체가 우리가 아닌 미국이라니, 종전도 평화협정도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선 적지 않은 나라가 크고 작은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도 강대국의 입맛에 맞게.

 

  정치나 종교 등의 문제로 다른 민족이나 국가가 서로 다투는 지역을 분쟁 지역이라 한다. 분쟁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시대적 맥락, 지역 간 접근성이나 역사성, 사회적 이해관계, 인종차별, 민족과 종교갈등 등 꽤나 복합적이다.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난민의 수를 보면 유엔난민기구에 후원할 당시 시리아 난민을 전면에 내세웠던 홍보영상이 기억난다. 지금은 202121일 이후 분쟁과 폭력사태로 국내외로 수만 명이 피난 중인 위기의 미얀마 상황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책에도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국민들의 상황과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대해서 상세히 나와있었다. 특히 시리아 내전에 달려든 미국, 러시아, 영국, 터키 등 열강들의 모습을 보니 이들과 중동 국가의 대리전 형상을 띠는 것 같다.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변해버린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라 없는 민족, 쿠르드족은 현대 역사에서 수많은 차별과 탄압에 시달려 오며 무수히 많은 배신을 당했다. 영국은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쿠르드족에게 약속한 땅을 주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주적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쿠르드를 지원했으나 우방 터키 정부의 쿠르드 탄압을 돕는 이중적인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은 습관적으로 배신했다. 다른 중동국가와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의 독립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르드족은 자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수 없기에 배신을 거듭하는 강대국들의 손을 자꾸 잡을 수밖에 없다. 강제력이 없는 국제법도 행사의 한계가 있고, 이들의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가나안으로 돌아온 유대인에 의해서였다. 그곳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곳은 주변국들의 침략이 잦았고 로마제국의 유대인 박해로 그들 대부분이 가나안을 떠나 이스라엘 국가는 소멸했다. 그 땅에 2천 년 가까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가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영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게 상반된 제안을 하며 유대인을 그곳에 이주시킨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중동 지역의 갈등은 증폭되었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세우고자 헤즈볼라라는 무장 조직까지 결성되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이해관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던 중독 여러 국가의 셈범, 국제 사회의 방관 등 비극적으로 얽힌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보여주는 일차원적인 싸움에 불과한 국제 분쟁은 과연 언제 끝날지 의문이다. 유혈이 낭자한 현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니 한탄스럽다. 부디 인류의 과제가 평화를 위해 풀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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