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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 행복 붙여넣기
노형욱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6월
평점 :
소소한 일상에 행복 붙여넣기
책을 덮고 행복이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의 선한 영향력이 책 속 가득 느껴졌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매일 글을 쓰고 산책을 하며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붙여넣는 삶을 살고 계시다는 작가님의 소개글에 미소지어졌다. 블로그도 찾아보며 이웃추가도 신청드렸다. 책 곳곳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우로지 호수를 검색해봤더니 경북 영천에 있는 곳이다. 너무 아름답다. 내가 사는 동네도 호수는 아니지만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이 있다. 각종 풀과 꽃들, 나무와 오리, 두루미같은 생명체가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책에 나온 ‘사이좋은 자라’ 도 우연히 안양천 돌 징검다리 근처에서 본 적이 있다. 두 마리의 다정한 자라를 보고 조화와 화합을 발견한 저자는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상대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로부터 좋은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을 하나씩 만들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초여름엔 간밤에 내린 이슬이 대롱대롱 맺힌 거미줄을 발견하기 쉽다. 평소엔 잘 보이지도 않던 거미줄이 육교 어딘가에 선명하게 달려있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므로 꼭 봐야 하는 건 놓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거미줄에 이슬이 맺혀있으면 잘 보이듯이 우리도 잘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지식을 배우고 경험이 쌓이면 실패와 좌절의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다. 배우고 경험한만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 사진과 짤막한 에피소드 가운데서도 삶의 성찰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책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노래 제목이기도 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글을 보니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풀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가다리 중앙 분리용으로 땅에 고정해 놓은 안전봉 위 작은 구멍에 날아들어간 풀씨가 그 좁은 공간에서 싹을 틔우고 꼭대기를 넘어 자랐다. 사진으로 보니 그 위용 넘치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름 모를 풀에 도전받는 순간이었다. 우리도 이 풀처럼 도전과 열정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과 의미를 찾는 작가님의 성정을 본받고 싶었다. 우리 대부분은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도 우린 누구나 행복을 쌓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이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