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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토가 사는 세상 - 세상에 없던 상상력 그림책
톰 스함프 지음, 최진영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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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토가 사는 세상
이렇게 상상력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그림책은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커다란 판형도 마음에 들었는데, 화면 가득 고양이 오토의 가족과 이웃들을 만나는 여행은 너무나 흥미로웠다. 오토네 집에 가기 전 구경한 동네는 여행 온 친구들이 머무는 니노 호텔을 비롯해, 애벌레 침대가 있는 401호와 돌잔치를 기념하고 있는 102호가 있는 아파트, 5층 건물 가득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이는,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궁금해지는 얼룩말 아저씨의 모습까지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 고양이 오토네 식사시간을 들여다보니 고추와 애호박, 버섯과 가지로 사람의 얼굴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처럼 장난꾸러기 생쥐가 오토의 식탁 밑에서 장난감을 타고 놀러오기도 한다.
봄소풍을 나온 오토네 가족을 보니 푸른 잔디밭에 앉아있는 이들은 오토뿐만이 아니었다. 아기를 돌보고 있는 황새, 겨우내 못한 일을 시작하고 있는 비버 삼촌과 나무 위 둥지를 튼 알들까지. 모두들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공원에 놀러 온 새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떡갈나무를 소재로 만든 <떡갈나무 호텔>이란 그림책이 있었는데 공원의 새들도 나무 위에 저마다 자리를 틀고 앉아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더했다. 비둘기, 독수리, 매, 앵무새, 토코투칸 등 예쁜 새들 사이에 오토가 “나도 하늘을 날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가지 위에 서 있자 기린이 “오토, 내 목을 타고 내려오렴.” 이라고 친절히 고개를 내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온통 파란 바닷 속 세상은 여럿이 뭉쳐 다니는 물고기 떼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거꾸로 가는 운동화 배랑 양말을 파는 문어 등 기발한 물 속 친구들과 기구들이 많았다. 눈에 예쁜 물고기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깜깜한 밤을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에게 오토가 사는 도시의 밤을 함께 보여주었다. 온통 깜깜한 허공에서 반딧불처럼 반짝거리는 밤의 도시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박 카누, 바나나 배를 형상화하며 이곳이 바닷속이라고 상상하기도 하고, 청바지로 만든 구름바지랑 익은 사과랑 덜 익은 사과 등등 재밌는 그림도 너무 많아 눈을 뗼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음악 공연장, 미술학원, 백화점 등 오토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 못지않게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재미를 주었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오토는 깊은 밤 환상적인 꿈나라에 가서 여러 코끼리를 만나며, 독자에게 이 책 구석구석 등장한 코끼리를 다시금 찾아보는 숨은 그림찾기 게임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우리가 사는 모습보다 더 흥미로워 상상력을 200% 자극하는 환상적인 그림책이었다. 두고두고 소장하며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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