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과 퇴사 사이, 결국 회사 - 회사라는 미로에서 출구를 찾기 위한 직장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조직문화 안내서
김지영 지음 / 도서출판 11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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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과 퇴사 사이, 결국 회사

 

  조리원에서 3명의 동기를 만들었다. 한 명은 스타트업 종사자, 한 명은 가정주부, 나머지 한 명은 정부기관 종사자. 복직을 하고 나면 벌어질 일들에 대해 모두들 고민이 많았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언니는 야근이 일상다반사라고 했고 퇴직을 고민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아이 둘을 케어하면서 직장을 다니기엔 무리라고. 또 한 명은 가정주부지만 아이가 좀 더 크고 난 후에 단절된 경력을 다시 이어 재취업을 계획하고 있었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언니는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이긴 하지만 퇴직을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아(호봉, 승진 등) 휴직이 끝나면 칼같이 복직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들 처한 환경이 달라 무엇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었지만 회사라는 곳은 결국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계륵같은 장소 같다.

 

  어차피 다닐 것이라면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 어느 회사나 적용되는 개인의 가치 있는 조직은 존중으로부터 출발한다. 직급과 연봉처럼 물질적인 결과로만 나타나진 않는,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적인 말과 글, 태도에 그것이 녹아있다. 조직문화가 성숙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존중이 직무로 나타나는지, ‘직급으로 나타나는지에 달려있다. 직무 영역에 대한 존중이 성숙한 조직일수록 R&R 이 명확하다. 직급의 높낮이로 규칙 따위는 얼마든지 눌러버린다면 존중과는 거리가 멀다 할 것이다. 내가 속한 조직의 존중문화를 곱씹어보았다. 아직도 후자(직급)이 중요한 조직같이 느껴진다. 상급자의 말 한마디가 하급자를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부디 각자 맡은 고유 업무에 대한 존중이 살아나기를.

 

  조직에서 또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간의 소통인데, 대개 조직 의사결정은 결론 보고나 결정 통보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결정의 공유를 통해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을 해도 전달되는 결과 오류의 경우의 수가 매우 많으니 의견을 개진해 개선하든지,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항이 필수적이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되고 끝나며, 관계가 매듭이 되고 열쇠가 되어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위해선 한 끗 차이인 이해와 오해를 구분하기위해서라도 좋은 소통이 필요하다.

 

  주로 스타트업에서 민첩하고 기민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며 혁신을 도모하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려 3분이면 훌륭한 맛을 내는 음식이 있는 반면, 오랜 뜸을 들여야 완성되는 음식도 있다. 그런 면에서 스타트업의 행보를 걷던 유수의 조직들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예가 많이 있다. 저자는 말했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싶다면 군살 없이 탄탄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계속 버리지 못하고 쌓기만 한다면 군더더기만 늘어날 뿐, 무엇을 포기하고 집중할지 선택하라고 말이다.

 

  책은 이직과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의 입장을 대변하며 회사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무턱대고 그만두기전에 도대체 왜 이렇게 굴러가는 건지,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다독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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