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6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경연 외 15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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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요즘 우리 학교에선 가정의 달, 나눔의 달인 5월을 맞이해 책을 통해 감동을 공유하고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는 편지를 쓰는 행사가 한창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책을 다시 보니 미처 느끼지 못했던 기발한 추천사들이 많았다. 센스 있는 친구들은 그림도 곁들였다. 편지를 받은 친구가 그 책을 꼭 읽어볼 것만 같다.

 

  내가 어릴 적에도 이런 행사를 비롯해 글짓기, 포스터, 표어같은 대회가 많았다. 오늘 읽은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의 상상력과 따뜻한 꿈들이 가득 담겨 있어 마음이 풍족해졌다. 6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꿈과 사랑, 우정과 용기를 주제로 전국 343곳의 공부방 등에서 3천여 점이 넘는 작품이 응모되었다.

 

 정유신 어린이의 <왔다>라는 시는 정말 재치 있었다. <서울시>의 시인 하상욱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주은 학생의 <길냥이 내 친구 멍이>의 그림은 참 따뜻한 색감과 행복한 고양이의 품속을 잘 표현해주었다. 고작 10살이지만 이은진 어린이의 <손과 손을 맞잡고> 란 그림은 친구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떠올리게 만들며, 카르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보다 더 멋져 보였다.

 

  문예 공모전답게 상 이름도 너무 예뻤다. <내일은 맑음상>, <마음의 풍경상>, <따뜻한 시인상> 등 아이들의 동심을 간직하기 좋은 소중한 상들이었다. 작품 밑에는 아이의 장래희망과 같은 개인적 소망도 함께 적혀 있어 마음 속으로 함께 응원하게 되었다. 특히 황윤성 어린이의 <용기 있는 물고기> 란 작품을 보니 작고 힘없는 물고기들이 힘을 합쳐 무서운 상어와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모습을 그림에 담아 물고기가 용기를 내어 상어와 싸운다라는 문장이 마치 윤성이의 용감함을 대변하는 듯해 기특했다. 중학생인 최재희 양의 <꿈 전당포> 란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4절 도화지에 펜으로 선을 그린 후 배경만 물감으로 칠하고 나머지는 마카 펜으로 칠했단다. 전당포는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곳인데, 거기처럼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맡기고 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이런 곳이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자신에게 꿈이란 나이 들어서도 평생 다녀야 할 학교같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터뷰했다. 정말 기발하고도 참신했다. 가히 <더불어 꿈상>을 받을 만하다.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공부방을 통해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보며 성장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모든 아이들의 꿈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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