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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 한입심리학이 _ 삶에 서툰 _ 보통의 어른들에게
조지선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21년 3월
평점 :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요즘 영끌을 해서라도 주식에 목숨거는 이들이 많다. 주식을 잘 모르는 나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는 분산 투자의 법칙 정도는 들어봤다. 그렇다. 주식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의 행복도 강도보단 기쁨의 빈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주 작은 기쁨이라도 자주 느끼게 할 효자종목과 같은 행복을 선택하라는 뜻이리라.
오늘 읽은 책은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독자와 나누고 싶어 출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심리학을 비타민 먹듯 한입씩 챙겨보면 마음에도 면역력이 생기고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저자 조지선 박사는 <한입심리학> 유튜버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스로를 질책하는 청춘에게 심리학에 기반한 위로를 건네며 심리학자이자 인생선배로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책은 서툴고 여린 독자를 위한 위로 심리학부터 행복과 공감 심리학, 시간관리의 기본기를 잡아주는 성공과 습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5가지 주제, 34개의 간결한 글들을 담았다. ‘자세가 바뀌면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 이랄지 ‘성실하게 일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과 같은 궁금증을 자극하는 목차가 눈에 띄어 발췌해서 먼저 읽어보았다. 커블체어라고 해서 앉은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기구도 이용할만큼 자세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저자는 ‘어깨부터 펴야 하는 이유’ 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몸동작을 통해 서로에게 나는 내 사회적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세를 바꾸면 삶과 세상에 대한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허리를 반듯이 하고 어깨를 쫙 펴보시라. 대학때 항상 꼿꼿한 자세로 수업을 듣던 어떤 선배가 생각난다. 키가 커보였는데 자세를 바로해서 앉은 키가 커보였던 것. 어쨌든 수업 내내 똑바른 자세가 인상깊었다.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난 오늘 하루 무슨 일을 얼마나 했을까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을 처리한 덕분에 정작 내 일은 많이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의 네가지 도표를 통해 중요하고 급한일부터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을 구분해보니 앞서 얘기한 나같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은 맘이 약한 사람이 많이 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남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대부분 에너지를 뺏기고 있는 중이라고. 안타깝지만 심성이 여리고 성실한 이들이 이런 압박에 취약해 수시로 끼어드는 다양한 요청을 처리하다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라고 했다. 중요한 점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 우리가 인생과업이라고 할만한 것인데도 늘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했다. 습관이 없을 때 인생 과업은 늘 뒷전이 되므로 굳이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매일 해내려면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자는 최소화하고 대충해도 되지만 후자는 5~10분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허망히 흘러가는 시간을 성공으로 이끄는 습관을 만들자.
심리학에 근거해 서툰 삶을 인도해주는 지적 온기가 담긴 책이라 그런지 더욱 신뢰감이 든다.